BTS RM·뷔 만나며 “한국 문화 좋다”더니···‘유카타’ 입고 등장한 배우, 일본인 아내 때문?

이윤정 기자 2026. 9. 4. 09: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셀 엘고트, 한국 행사서 일본 전통의상 입고 등장
주최 측 ‘드레스 코드’ 무시···SNS서 복장논란 뭇매
올해 일본계 아내와 결혼···‘도쿄 바이스’ 출연도
서경덕 교수 “무례한 행동, 글로벌 스타 자질 의심”
할리우드 배우 안셀 엘고트 SNS 갈무리

할리우드 배우 안셀 엘고트가 한국에서 열린 문화예술 행사에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소개하는 성격의 공식 행사였던 데다, 주최 측이 별도의 드레스 코드까지 안내한 자리였다는 점에서다.

엘고트는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CJ 나이트 인 셀러브레이션 오브 프리즈 서울’에 참석했다.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CJ그룹이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해 마련한 행사로, 약 4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K푸드와 한국 전통 증류주 등이 소개됐고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였다. 배우 이병헌·이민정 부부와 이정재, 가수 지드래곤, 박찬욱 감독 등도 참석했다.

그런데 엘고트가 선택한 옷이 도마에 올랐다. 그가 입은 옷이 일본의 여름철 전통의상인 유카타였다. 유카타는 기모노보다 격식이 낮고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져 여름 축제나 온천 등에서 비교적 편하게 입는 일본 전통 의상이다. 일부 국내 매체가 이를 통칭해 ‘기모노’라고 표현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유카타를 입고 나타났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행사 드레스 코드였다.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칵테일 어타이어’를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칵테일 어타이어는 정장보다는 다소 자유롭지만 기본적으로 세미 포멀에 해당하는 복장이다. 실제 행사에 참석한 국내 인사들도 대부분 이에 맞춰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온라인에서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에서 왜 일본 전통의상을 입었느냐”, “행사의 성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 “일본 가려다 잘못 내렸나” 등의 비판이 나왔다. 반면 개인의 의상 선택에 지나치게 문화적·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엘고트가 어떤 이유로 유카타를 선택했는지는 현재까지 본인이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비판에 나섰다. 서 교수는 4일 서 교수는 “굳이 ‘유카타’를 입고 등장한 건 너무나 무례한 짓”이라며 “글로벌 스타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일본 여성과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때와 장소를 구분하여 복장을 착용하는 건 기본적인 예의”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고트는 올해 일본계 여성 미오나와의 사이에서 첫 아이를 얻었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SNS를 통해 미오나를 처음 공개적으로 소개하며 “해피 마더스 데이, 나의 미오나”라고 적었다. 두 사람은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공개했고, 엘고트가 미오나와 일본어로 대화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외신들은 미오나를 일본계로 소개하고 있다.

그가 일본과 인연을 맺은 것은 최근의 일만도 아니다. 엘고트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HBO 범죄 드라마 ‘도쿄 바이스’에서 미국인 기자 제이크 애덜스타인 역을 맡았다.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쳤고,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 등과 함께 작품을 이끌었다.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그는 2017년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홍보를 위해 서울을 찾았고 당시 한국 문화와 음식, K팝에 관심을 보였다. 방탄소년단(BTS)의 RM과 뷔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는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이 좋다”며 한국에 매년 오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의상이 한국 문화에 대한 단순한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