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야권 지도자 마차도 "불법정권은 미국에 석유 팔 권리 없다"

곽주현 2026. 9. 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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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 간의 대규모 석유 개발 협정 체결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마차도는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영상에서 "우리 땅속의 풍부한 자원은 불법 정권의 것이 아니라 베네수엘라 국민의 것"이라며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비롯한 현재의 지도자들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천연자원을 협상할 권리나 민주적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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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 미-베 석유개발 협정 공개 비판
야권 "약탈적·식민적 토지 강탈" 반발
동시에 트럼프 비위 맞추려 노력하기도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올해 4월 스페인 마드리드의 푸에르타델솔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 간의 대규모 석유 개발 협정 체결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마차도는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영상에서 "우리 땅속의 풍부한 자원은 불법 정권의 것이 아니라 베네수엘라 국민의 것"이라며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비롯한 현재의 지도자들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천연자원을 협상할 권리나 민주적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붙잡혀간 뒤부터 별도의 선출 절차 없이 베네수엘라를 이끌고 있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 후임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마차도가 선택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를 지지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옳은 일을 하지 않으면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로드리게스를 압박하기도 했다.

델시 로드리게스(오른쪽)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2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협약 서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라카스=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석유 협정을 발표하며 "베네수엘라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 650억 배럴에 대한 대부분의 통제권을 미국이 갖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규모는 약 3,030억 배럴로 추정된다. 백악관은 이번 석유 거래에 대해 "미국이 다음 한 세기 동안 에너지 패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외국(중국·러시아)의 악의적 영향력을 제거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야권은 "약탈적이고 식민주의적인 토지 강탈"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마차도도 이날 "누군가 우리의 이름으로, 우리의 의사를 묻지도 않은 채 우리의 자산을 마음대로 결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슬픔과 분노, 불안감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동시에 마차도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기도 했다. 그는 "물론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필요한 주요 파트너"라며 "이것이 대다수 베네수엘라 국민이 믿는 바이며, 나 또한 평생 옹호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차도는 올해 초 자신이 받은 노벨상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헌납하는 등 그의 지지를 얻는 데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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