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올겨울 혹한 두렵다…천연가스 비축량 역대 최저

곽민서 2026. 9. 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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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앞둔 유럽의 천연가스 비축량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역내 가스업계가 설립한 비영리단체인 유럽가스인프라협회(GIE)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내 가스 저장시설의 저장률은 이날 현재 65.6%로, 15년 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동기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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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네덜란드 목표치 미달…가격 추가상승 전망에 더 불안
우크라이나의 한 가스 계량소에 설치된 가스 파이프라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겨울을 앞둔 유럽의 천연가스 비축량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역내 가스업계가 설립한 비영리단체인 유럽가스인프라협회(GIE)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내 가스 저장시설의 저장률은 이날 현재 65.6%로, 15년 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동기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그 때문에 겨울철 유럽의 가스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의 가스 사용량 가운데 약 3분의 1은 저장시설 비축분에서 공급되기 때문이다.

유럽 가스·전력회사 MET그룹의 하위버르트 피헤베노 최고경영자(CEO)는 역내 가스 저장시설의 가스 주입 속도에 한계가 있어 유럽이 비축량을 늘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FT에 말했다.

국가별로는 독일과 네덜란드, 영국 등을 중심으로 가스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의 가스 저장 업계는 올해 가스 비축량이 정부 목표치인 7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덜란드에서도 올해 비축량이 목표치인 80%를 채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네덜란드 에너지 네트워크 운영사 하스위니는 지난달 공식 성명에서 "네덜란드가 유난히 혹독한 겨울을 맞을 경우 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국영 에너지기업 에네르히 베헤이르 네덜란드(EBN)에 10억유로(약 1조6천억원)를 추가 투입해 가스 비축량을 늘리기로 했다.

정부가 직접 가스 비축 지원에 나선 것은 네덜란드에서도 이례적인 조치다.

영국의 경우 자체 비축 여력이 크지 않아 이미 겨울철 수요의 상당 부분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 가격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두 달 새 75% 넘게 뛰었고, 이번 주에는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유럽 각국이 가스 비축 확대에 나서면서 추가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현재 가스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첫해인 2022년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올겨울에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유럽에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가스 비축 상황 점검 회의에서 현재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당장은 시장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

집행위는 최근 몇 년간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면서 유럽의 가스 수요가 17%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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