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족 아니다”…삼성바이오, 3조 유증 이유는

김동주 기자 2026. 9. 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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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김동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으로 현금 부족이 아닌 향후 8년간 이어질 대규모 투자 경쟁을 꼽았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은 이날 "이번 유상증자는 당장의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성장을 위한 다양한 투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한 재원을 한 번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투자 실행의 확실성을 높이고 향후 반복적인 자본 조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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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년까지 15.4조 중장기 투자
초기 집중…지분 희석 감수하고 재무 체력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서울=한스경제 김동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으로 현금 부족이 아닌 향후 8년간 이어질 대규모 투자 경쟁을 꼽았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시작으로 신규 생산공장 건설과 해외 생산거점 확대까지 2034년까지 15조 400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투자 집행이 본격화되기 전에 재무 체력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최근 결정한 3조 9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추진 배경과 중장기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가 변동과 지분 희석 우려가 커지자 경영진이 직접 나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3조 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227만주를 발행하며 예정 발행가는 주당 132만2000원이다. 할인율은 15%로 책정됐으며, 증자비율은 4.904%다.

이번 증자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확보한 자금 가운데 2조 7062억원은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사용하고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투입한다.

전체 조달금액의 약 90%가 인수와 생산시설 확대에 집중되는 구조다. 특히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기 위한 재원 마련이라는 의미가 크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은 이날 "이번 유상증자는 당장의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성장을 위한 다양한 투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한 재원을 한 번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투자 실행의 확실성을 높이고 향후 반복적인 자본 조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증자의 핵심 배경 중에는 단일 투자 프로젝트가 아니라 향후 2034년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투자 계획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기간 총 15조 4000억원을 투입해 생산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생산거점을 동시에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체 투자 규모보다 자금이 실제로 집행되는 시점이 유상증자 결정의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2034년까지 예정된 투자 가운데 상당 부분이 향후 초기 단계에 집중돼 있는 만큼, 현재 보유 현금과 앞으로 발생할 영업현금만으로는 대규모 자금 유출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약 2조 2000억원이다. 그러나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생산시설 투자 등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유상증자 없이 연말을 맞으면 약 5000억원 규모의 자금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유 부사장은 "현재 영업실적 악화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유상증자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이어질 투자와 자금 집행 일정을 고려해 재무적 유연성을 미리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입 대신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도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기적으로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활용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피할 수 있지만, 수년에 걸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채 의존도를 높일 경우 향후 투자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3조원을 전액 차입으로 조달할 경우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0%대 초반에서 80%대 후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한 자릿수에서 20%대 중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향후 투자 재원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과 전략적인 부채 조달을 중심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기준으로 추가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 부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로 주주들에게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경영진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확보한 자금을 신중하고 책임 있게 집행해 투자 성과가 실적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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