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원화 강세 미국 주식 투자 전략은

권해석 2026. 9. 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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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60원대…두 달새 180원 가량 하락

미국 주식 매수 비용 10% 넘게 감소

환차손 우려 주의…환헤지형 성과 높아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하락한 국내 증시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로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부담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환율이 계속 하락하면서 환차손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해야 할 지점이다. 주식 투자의 대표적인 수단으로 자리잡은 ETF(상장지수펀드) 가운데 환율 변동 위험을 없애주는 환헤지형 상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원화 강세, 투자비용 낮아져

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1368.7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1424원보다 55.3원 하락했다. 6월 말 환율인 1549.4원과 비교하면 무려 180.7원이나 낮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미국 주식 등 달러 자산 투자에 유리해진다.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하려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데, 환율이 내려가면서 과거보다 적은 돈으로 같은 자산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을 100달러에 매수하려면 지난 6월 말에는 15만4940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13만6870원만 환전하면 된다. 매수 비용이 무려 12% 가량 낮은 셈이다.

실제로 미국 주식 투자는 최근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 19억6234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지난 7월 46억4241만달러 순매수에 이어 2달새 66억달러 넘는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 국내투자자는 각각 4억6892만달러와 9만3996만달러씩 순매도했고, 지난 6월에 6억3296만달러 순매수에 비해 미국 투자가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여기에 국내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도 국내 투자자가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 지수는 19.54%가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1%, 나스닥 지수는 1.27% 상승했다.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환율 영향으로 투자 비용마저 낮아지는 시기가 된 것이다.

◇환차손 우려도 고려

원달러 환율이 미국 주식 투자에 무조건 유리한 것만 아니다. 기본적으로 환율이 내려가면 환차손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 미국 주식에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난 6월에는 평가액이 원화로 15만4940원이 되지만, 지금은 13만6870원로 줄어들게 된다. 환율 변동으로 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이다. 최근에 투자를 했더라도 환율 하락이 지속된다면 환차손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이유로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ETF 상품이라도 환율 변동에 노출되는지 아니면 환헤지를 하는지에 따라 수익률도 차이가 생긴다.

지난 2일 기준으로 TIGER 미국S&P500 ETF의 경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03%였는데, 환헤지 상품인 TIGER 미국S&P500(H) ETF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0.18%로 나타났다.

KODEX 미국나스닥100 ETF도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3.79%인데 반해 환헤지 상품인 KODEX 미국나스닥100(H) ETF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4.96%로 격차를 보였다.

최근 환헤지형 ETF 상품 수익률이 환노출형보다 높게 나온 것은 최근 환율 흐름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강세로 환노출형 상품의 환차손이 확대된 것이다.

물론 환헤지형 상품이 매번 유리한 것은 아니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환율 상승기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올해 초 환율이 가파르게 오를 때는 환노출형 ETF의 수익률이 환헤지형 상품 수익률을 앞섰다.

여기에 환헤지 방식의 ETF에 적용되는 총보수가 더 높은 경우가 많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실제 TIGER 미국S&P500 ETF의 총보수는 연 0.0068%지만, 환헤지형인 TIGER 미국S&P500(H) ETF는 0.07%로 책정돼 있다. 여기에 각종 기타 비용까지 더하면 환헤지형 ETF의 비용 부담이 더 커진다. 장기투자할 경우는 비용 부담이 큰 환헤지형이 환노출형보다 수익적인 측면에서 불리할 수도 있는 셈이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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