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왜 한화를 맡아서… 3金 이어 김경문까지 ‘쓴 잔’

류재민 2026. 9. 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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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이면 말년에 한화 이글스였을까. 야구계의 3김(김응용·김성근·김인식)도 끝내 우승에 실패하고 물러난 한화가 김경문 체제에서도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가고 있다. 하나같이 말년 운이 사납기라도 한 것인지 다른 곳에서는 우승도 하고 가을야구도 쉽게 갔던 감독들이 한화에 오는 바람에 말년에 못 볼 꼴을 당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에 이어 김경문 감독까지 한화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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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들의 무덤’ 한화 감독 수난사

9연패 9위… 가을야구 사실상 무산
김인식·김응용 꼴찌에 김성근 9위
계약 마지막 해 밑바닥 성적 반복

‘성적 없는 리빌딩 불가능’ 보여줘
현대 트렌드 못 따라가는 팀 전락
“시스템 부족한 건 아닌지 돌아봐야”

왜 하필이면 말년에 한화 이글스였을까. 야구계의 3김(김응용·김성근·김인식)도 끝내 우승에 실패하고 물러난 한화가 김경문 체제에서도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가고 있다. 하나같이 말년 운이 사납기라도 한 것인지 다른 곳에서는 우승도 하고 가을야구도 쉽게 갔던 감독들이 한화에 오는 바람에 말년에 못 볼 꼴을 당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한화는 3일 경기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11-13으로 패하며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전날 패배로 지난 5월 6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9위로 처진 순위도 그대로 유지됐다. 당시는 시즌 초반이고 승패 마진이 -6으로 만회 가능성이 있던 시기였지만 현재는 49승 3무 65패로 승패 마진이 -16까지 벌어졌다. 올해도 가을야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지난해 준우승을 할 때만 해도 한화가 달라진 듯했다. 하지만 올해 폰와(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대신 합류한 새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에 못 미쳤고 지난해 선전했던 정우주, 김서현 등 젊은 선수들의 부진까지 겹쳤다. 후반기를 5위에 1.5경기 뒤진 6위로 출발했지만 갈수록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경기를 반복하면서 5위와 11경기 차이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2000년대 중반부터 내로라하는 감독들을 데려와 우승에 도전했다.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에 이어 김경문 감독까지 한화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무엇보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계약 마지막 해에 밑바닥 성적을 보이는 양상이 반복됐다. 김인식 감독은 2009년 꼴찌, 김응용 감독은 2014년 꼴찌, 김성근 감독은 중도 사임한 2017년 당시 9위였고 김경문 감독도 계약 마지막 해에 9위까지 내려왔다.

평생 야구에서 성과를 냈던 감독들이 거액을 받고 부임해 계속 실패하면서 한화는 ‘명장들의 무덤’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게 됐다. 감독이 바뀔 때마다 매번 기대감은 컸지만 결말은 늘 비슷했다.

시즌 막판 성적이 안 좋을 때마다 감독들은 리빌딩을 명분으로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다. 그러면 그 선수들이 성장해서 다음 감독이 오면 다른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어김없이 또 하위권으로 처진다. 그게 매번 반복된다. 한화의 거듭된 실패는 KBO리그에서 성적 없는 리빌딩은 불가능하다는 걸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백전노장들의 선임은 역설적으로 한화가 현대 야구의 추세를 못 따라가는 팀으로 전락하는 비극으로도 이어진다. 적당히 선전하고 끝나면 ‘아름다운 이별’로 포장할 수 있겠으나 매번 리그 최약체로 만들고 떠나면서 팬들도 속이 터진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KBO리그는 미국처럼 선수가 많은 게 아니라 결국 강팀이 승리하면서 리빌딩도 해낸다”면서 “한화는 다른 팀에 비해 시스템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전체적으로 한 번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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