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엄마 말 아닌 아빠 말만 듣는 아이… 명확히 지시하고 선택권 줘보세요
Q. 만 4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치우지 않거나 밥을 먹지 않을 때, 제가 지적하면 고치지 않고 어떨 때는 들은 척도 안 해요. 그런데 같은 말을 아빠가 하면 바로 행동을 고칩니다.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니 속상해요. 제가 너무 만만한 엄마가 된 걸까요?
1세부터 7세까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여아는 뇌 발달 속도가 빨라 스스로 행동을 멈추거나 참는 자기 조절 능력이 남아보다 조금 더 일찍 생깁니다. 그래서 엄마의 말을 들었을 때 “알겠어요”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순종적 태도가 더 잘 나타납니다. 반면 남아는 충동을 억제하는 힘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자랍니다. 이 때문에 당장 하고 싶은 놀이를 멈추거나 어른의 지시를 즉각 따르라고 할 때 답답함을 느끼거나 크게 저항하는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아이를 대하는 상호 작용의 차이도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주양육자인 어머니는 아이와 상호 작용하는 빈도가 높아 ‘가장 안전한 애착 대상’이 되는 동시에, 반복적인 지시를 아이가 흘려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아버지는 접촉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상호 작용 톤이 단호하고 저음인 경우가 많아요. 아이는 아버지의 지시를 더 엄격한 ‘규칙’으로 인식하고 즉각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 여러 연구의 분석입니다.
아이 행동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규칙을 지도하는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우선, 지시는 명확하게 합니다. “정리할까?” 같은 질문형 대신 “정리하자. 이제 양치하러 가야 해”라고 말한 뒤 아이가 스스로 치울 때까지 잠시 기다려 줍니다. 재촉하기보다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 줄 때 규칙이 분명하게 전달되고 자기 조절 능력도 향상됩니다.
아이 마음에 공감해 주고 격려해 줍니다. 아이들이 정리를 거부하는 것은 더 놀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늘 치우는 것은 쉽지 않네. 그래도 이렇게 먼저 정리를 시작하고 있구나”라며 마음을 알아주고 격려해 주세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김치 다 안 먹으면 간식도 없어”라고 엄포를 놓기보다 “김치는 두 번 먹을까, 세 번 먹을까?”라고 물어보세요. 유아는 삶의 작은 부분이라도 스스로 선택한 규칙을 훨씬 더 잘 따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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