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장이 간다] 17. 함재연 양양 손양면 와리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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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재연(72) 양양군 손양면 와리 이장은 지난 2005년 1월 1일 처음 이장에 임명된 뒤 21년이 넘도록 한 번도 마을을 떠나지 않고 주민들의 곁을 지켜왔다.
함 이장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21년 넘게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챙기며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특히 와리에는 별도의 마을회관이 없어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일 공간이 마땅치 않았지만, 함 이장은 자신의 집을 마을 사랑방처럼 내어주고 각종 회의와 행사는 물론 주민들이 편하게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21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기존 주민과 새로운 주민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맡으면서 함 이장은 변화하는 농촌마을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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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없는 와리 ‘사랑방’ 된 함 이장 집… 생업용 중장비로 재난현장 먼저 달려가
“ 주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게 이장 역할” 사명감… 이·통장 명예의 전당 입성
집도 장비도 함께 나눈 21년… 명예의 전당에 새겨진 헌신

함재연(72) 양양군 손양면 와리 이장은 지난 2005년 1월 1일 처음 이장에 임명된 뒤 21년이 넘도록 한 번도 마을을 떠나지 않고 주민들의 곁을 지켜왔다. 강원특별자치도 ‘이·통장 온라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장기 재직 이장이기도 하다. 마을회관이 없는 와리에서 자신의 집을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내어주고, 폭우와 폭설 등 재난이 닥치면 생업에 사용하는 중장비까지 동원해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는 그는 이제 주민들에게 ‘마을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 21년 한결같이 지켜온 ‘마을의 일꾼’
와리는 2026년 7월 말 기준 24세대, 48명이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다.
작은 마을이지만 주민 가운데 65세 이상 주민은 13명으로 최근 다른 농촌지역과 비교할 때 ‘젊은 마을’로 꼽힌다.
이처럼 마을 구성원이 비교적 젊은 것은 외지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외지에서 귀농·귀촌을 결심한 도시민들은 정착지의 환경을 살펴보기 마련인데, 양양군 손양면 와리는 그만큼 주민간 반목이 적고 화합이 잘되는 마을이다.
함 이장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21년 넘게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챙기며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도내에서 20년 이상 이·통장으로 재직하며 주민을 위해 헌신한 이·통장에게 주어지는 강원특별자치도 이·통장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통장 온라인 명예의 전당’은 20년 이상 장기 재직하며 주민들을 위해 헌신한 이·통장에게만 부여되는 명예의 상징이다.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만큼 주민들의 사정도 누구보다 잘 안다.
특히 와리에는 별도의 마을회관이 없어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일 공간이 마땅치 않았지만, 함 이장은 자신의 집을 마을 사랑방처럼 내어주고 각종 회의와 행사는 물론 주민들이 편하게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마을회관이 없는 불편을 행정에만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생활공간을 내놓아 주민들의 소통을 이어온 셈이다.

■ 귀농·귀촌 주민까지 품은 마을의 구심점
최근 6년여 사이 와리에는 귀농·귀촌 주민들이 하나둘 정착하면서 마을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기존 주민들 중심으로 형성됐던 농촌마을에 새로운 주민들이 유입되면서 서로 다른 생활방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함 이장은 이런 변화 속에서 기존 주민과 새로 이주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오랜 시간 마을에서 살아온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이웃을 받아들이도록 하고, 귀농·귀촌 주민들에게는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는 등 주민 간 화합을 이끌고 있다. 오랜 시간 정착해 온 토박이 주민과 새로 이주해 온 주민 사이의 자연스러운 소통은 농촌마을의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작은 농촌마을일수록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21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기존 주민과 새로운 주민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맡으면서 함 이장은 변화하는 농촌마을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함 이장의 이런 오랜 헌신을 기억한다는 의미에서 손양면에서는 올 연말에 ‘이장 명예의 전당 인증패’를 만들어 주민들의 마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재난이 닥치면 가장 먼저 현장으로
함 이장의 또 다른 강점은 중장비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평소 자신의 생업을 위해 사용하는 장비가 재난 상황에서는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장비로 바뀐다.
집중호우로 배수로가 막히거나 토사가 쌓여 침수 우려가 발생하면 직접 장비를 동원해 배수로를 정비하고 주변을 치운다. 폭설이 내릴 때도 제설작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민들의 통행 불편을 줄이고 있다.
행정의 장비와 인력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이라도 마을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장으로서 위험지역을 먼저 살피고 필요한 곳부터 대응하는 것이다.
특히 산불 위험이 높은 시기에는 주민들에게 소각행위를 자제하고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한다.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농촌지역의 특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범죄 예방과 생활안전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함 이장이 보여주는 안전 활동은 단순히 이장 업무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는 공동체 정신을 자신의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 “이장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사람”
21년 넘게 이장이라는 이름으로 마을을 지켜왔지만 함 이장이 생각하는 이장의 역할은 거창하지 않다. 그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일이 있으면 함께 해결하는 것이 이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이다.
기쁜 일이 생기면 함께 웃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가며 그렇게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다.
마을회관이 없는 와리에서는 자신의 집을 소통의 공간으로 내어주었고, 재난이 발생하면 자신의 생업에 사용하는 중장비까지 동원해 주민들의 안전을 챙겼다.
귀농·귀촌 인구가 늘면서 마을의 모습이 달라지는 과정에서도 기존 주민과 새로운 주민을 연결하며 공동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
21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재연 이장이 보여준 이장으로서의 모습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이·통장 명예의 전당 등재 역시 단순히 오랜 기간 이장직을 맡았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작은 농촌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며 자신의 시간과 공간, 생업의 장비까지 내어놓고 묵묵히 마을을 지켜온 한 사람의 헌신을 지역사회가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가 더욱 크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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