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취업 ‘1000만명 시대’…에스원 SSDA, 배움을 일자리로 연결

서현희 기자 2026. 9. 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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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과정 수료자 71%가 취업…물류매니저·AI 활용법 강사 등 활동
서울광장에 마련된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SSDA) 교육 부스에서 지난해 6월 한 강사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에스원 제공


국내 고령층 취업자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5일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를 보면 55~79세 취업자는 101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5000명 늘었다. 2016년 671만5000명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1.5배가 됐다.

고령층이 일터에 남는 가장 큰 이유는 생계다. 연금을 받는 고령층은 52.7%였지만 월평균 수령액은 88만원에 그쳤다.

일하고 싶은 기간도 길어졌다. 희망하는 근로 상한 연령은 평균 73.6세였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나이는 평균 53.0세였다. 즉 50대 초반에 물러나 20년을 더 일해야 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

그러나 늘어난 20년을 채울 일자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디지털 전환’(DX)은 이 문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매장 주문은 키오스크로, 물품 접수는 태블릿PC로 이뤄지고, 근태 관리와 업무보고도 앱으로 처리된다. 고령층이 주로 일하는 현장에서조차 디지털 기기 사용이 기본이 된 만큼, 기기 활용 능력은 사실상 시니어 채용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일할 의지가 있어도 디지털 기기에 서툴면 취업 기회를 얻기 어렵다.

삼성 계열사 에스원은 이런 문턱을 낮추기 위해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SSDA)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교육생은 업무용 앱 사용법, 태블릿PC 결제처럼 현장에서 매일 쓰는 기능을 실습한 뒤 협력기업과 연결된다. 채용 이후에도 배치된 현장에서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3일 에스원 집계를 보면 지금까지 심화과정을 수료한 580명 가운데 411명이 취업해 70.9%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올해만 226명이 심화과정에 참여했고, 함께 일하는 협력기업도 누적 20곳으로 늘었다.

수료생이 맡는 일도 단순 반복업무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역 물품 보관·배송 서비스에서는 접수와 요금 정산을 태블릿PC로 처리하는 물류매니저로, 서울시 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는 어르신에게 인공지능(AI) 활용법을 안내하는 강사로 일한다.

지하철 사물함 기기 사용법을 익힌 뒤 인천국제공항과 도심을 오가는 ‘물류배송’ 일을 시작한 어르신들도 있다.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경험이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 문턱은 낮췄다. 에스원은 서울시와 민관 협력으로 어르신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체험 공간인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를 조성했다. 이곳에 자리한 ‘SSDA 상설체험존’에는 패스트푸드점 주문기,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차표 예매기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기기가 실제 매장처럼 배치돼 있다.

인천·경기·호남에서는 팝업형 체험센터도 함께 운영한다. 이곳을 찾은 어르신은 올해 7월 말 기준 누적 1만3160명에 이른다. 기기를 직접 눌러보는 체험에서 코치 교육, 취업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여기서 시작되는 셈이다.

에스원은 SSDA의 교육 지역과 연계 직무를 넓혀갈 계획이다. 서울·인천·경기·호남에 이어 올해 3월에는 부산에서 기본 교육과정을 진행했고, 협력기업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에스원 측은 “더 오래 일하는 시대를 넘어 어떤 일을 할 것인지가 중요해진 만큼 디지털 교육과 일자리를 잇는 데 더욱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서현희 기자 h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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