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2030년 화성 하늘에 GPS·통신 겸용 위성 띄운다
정보 전송·탐사 속도 빨라질 전망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탐사용 무인 차량·비행체 등에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지구와의 장거리 통신도 중계하는 신형 인공위성을 2030년 화성 상공에 띄운다. 지구의 위성항법시스템(GPS) 위성과 통신위성을 합쳐 놓은 개념의 장비다.
미국 민간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제작할 이 위성은 화성 유인기지 구축 과정에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계에 따르면 NASA는 화성에서 항법·통신 기능을 수행할 ‘화성 통신 네트워크’(MTN) 계획의 사업자로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블루 오리진은 MTN 계획에 따라 화성 궤도를 돌게 될 위성의 개발과 제작 등을 맡게 되며 NASA와 계약액은 7억달러(약 9400억원)다. NASA는 “2028년 12월31일 이전까지 위성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성은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에 실려 발사될 것으로 보이며, 화성 궤도에 진입할 시점은 2030년이다.
위성에는 항법 기능이 탑재됐다. 지구의 GPS와 유사한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 표면에서 움직이는 무인 탐사 차량과 향후 공중에서 비행할 무인기에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NASA는 특정 탐사 장소로 가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탐사 속도가 지금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화성과 지구 간 통신 중계 기능도 들어간다. 화성에서 얻은 탐사 정보를 지구로 더 많이, 더 빠르게 보낼 수 있게 된다. 현재도 이런 역할을 하는 NASA 위성이 화성 상공을 돌고 있기는 하다. ‘마스 오디세이’와 ‘화성 정찰 궤도선’(MRO)이다.
하지만 두 위성은 각각 2001년과 2005년 발사됐다. 20년 이상 쓴 노후 장비다. 최신 위성을 운용하면 대용량 파일을 지금보다 더 신속하게 지구로 전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위성 발사는 화성 유인 탐사의 중요한 기반이기도 하다. NASA는 “화성 유인 탐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전에 무인 탐사 임무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더 많은 관측 데이터를 지구로 쉽게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인 탐사가 실현되면 새 위성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탐사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구 관제소와 자유롭게 통신할 기반 시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NASA는 “심우주로 향하는 여정에서 중요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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