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 찌르는 시신 악취, 맨손 수습…네팔 덮친 전염병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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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찾은 대홍수로 큰 피해를 본 네팔 누와코트 비두르의 한 군부대.
동행한 솜 프라사드 다할씨는 "군부대 안에서는 수색을 통해 찾아낸 시신들이 쌓여 있다"며 "냉동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부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당 한쪽에는 시신을 옮겼던 카트도 그대로 있었다.
이미 1100명을 넘어선 사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어서, 시신 수습과 위생 관리가 네팔 당국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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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구 시신 쌓였던 시신 안치실은 여전히 악취 진동
이재민 센터 과밀화…의료진 "감염성 질환 확산 우려"

지난 1일 찾은 대홍수로 큰 피해를 본 네팔 누와코트 비두르의 한 군부대.
한쪽에는 사망자의 사진이 벽에 붙어 있고, 다른 쪽에서는 가족들이 명단을 보며 실종자의 이름을 찾고 있다.취재를 위해 차량에서 내리자 막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잠시 후 군 관계자가 다가와 마스크를 나눠줬다. 며칠 전과 달리 군인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애초 이곳은 임시 거주시설로 활용하던 터라 이재민들을 취재하기 위해 왔지만, 지금은 수습한 시신을 찾는 곳으로 바뀌었다.
동행한 솜 프라사드 다할씨는 "군부대 안에서는 수색을 통해 찾아낸 시신들이 쌓여 있다"며 "냉동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부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카트만두 일대 영안실도 시신이 쉴 새 없이 밀려오면서 포화 상태가 된 지 오래다.
가족들에게 인계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지만, 고온다습한 날씨에 부패가 빨라 신원 파악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네팔 정부가 국제사회에 1천 대 이상의 냉동장비와 DNA 검사 키트 등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트리슐리강 하류 치타완에서는 장갑 등 위생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떠내려온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3일 현지에서 만난 교민 조현경 씨는 "훼손된 시신들이 많이 떠내려 왔다. 경찰과 군인에게 신고하면 이를 수습하는데, 맨손으로 시신을 옮기는 걸 여러차례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물 사체들도 많이 내려왔고, 한여름이라 날씨가 무척 더워서 전염병이 우려된다"면서 "하지만 네팔에서는 아직 그런 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찾은 치타완 국립 바라트푸르 병원 시신 안치실은 아직도 옷에 냄새가 배일 정도로 악취가 진동했다. 이곳은 냉동고가 꽉 차 약 300구의 시신을 앞마당에 쌓아 두었던 곳이다.
병원 관계자는 "호스로 물을 뿌리고 청소를 했지만 냄새는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마당 한쪽에는 시신을 옮겼던 카트도 그대로 있었다.

이재민 센터도 갈수록 사람이 많아지면서 감염성 질환에 대한 걱정이 크다. 누와코트 바타르에서 만난 의사 아로나 타쿠리씨는 "이재민 센터의 가장 큰 문제는 과밀화"라며 "이로 인해 피부 질환 등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여러 명의 옴 환자, 진균 감염 환자가 발생해 치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미 1100명을 넘어선 사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어서, 시신 수습과 위생 관리가 네팔 당국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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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완(네팔)=CBS노컷뉴스 정영철 특파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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