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동규 스탠드업 코미디언 “마이크 잡고 웃음과 좋은 영향 주고 싶어요”
학업·알바 병행하며 웃음 선사
단독 공연할 정도로 인지도 높여
행사 진행·공연기획자로도 활약

“요즘 애들 문제의 근원은 부모가 ‘잘한다 잘한다’해서 그래요 ‘잘한다 잘한다’하니까 애는 지가 잘하는 줄 알아요. 근데 여러분, 지금 제 농담이 재미없을 수도 있어요. 이거 제 잘못 아니에요. 우리 엄마 잘못이에요. 엄마가 맨날 공연 전에 전화해서 ‘넌 참 잘하고 있다, 제일 웃기다’니까 저도 그런 줄 아는 거지요.”
이 말에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마이크를 쥔 이는 윤동규 씨다. 그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인 대학생(동의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이다.
윤 씨는 ‘부산코미디클럽’ 소속으로, 매주 광안리 어댑터씨어터에서 이틀 이상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평소엔 주말인 금·토요일 주 2회 공연하고, 여름 휴가철이나 연말엔 일주일에 4회(화·목·금·토) 이상 공연한다.
현재 대학생인 윤 씨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학기 중엔 낮에 수업 듣고 밤에 마이크를 잡고, 방학 기간엔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면서 공연한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가끔 힘들기도 하지만 괜찮다”며 “내가 하고 싶고 자신 있는 일을 해서 즐겁다. 학과 학생회장도 맡고 있는데, 공식적인 행사 이외엔 술도 거의 안 마시고 뛰고 있다”고 힘차게 말했다.
초등학생 시절 ‘개그콘서트’에 흠뻑 빠져 개그맨을 꿈꾸던 윤 씨가 무대에 서기까지는 잠시 우회로를 돌아야 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소위 ‘돈 벌 수 있는’ 직업을 찾아 영산대 조리학과로 진학했던 것. 하지만 잠재된 꿈과 끼는 숨길 수 없었다. 신병교육대 조교로 군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 서게 된 게 다시 꿈을 되살린 계기였다. “신병훈련 마지막 주가 되면 훈련병들을 좀 풀어주곤 했는데, 그때 했던 농담과 웃긴 얘기들이 통하더라”고 윤 씨는 웃어 보였다.
2022년 전역과 함께 동의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 다시 진학한 윤 씨. 비슷한 시기에 청년 공연기획팀인 ‘블루캡’을 직접 만들었다. “마이크를 잡고 코미디를 하고 사회도 보고 싶은데 당장 저를 세워줄 무대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내가 무대를 만들어 버리자”는 생각에 만든 게 블루캡이다. 여기엔 고교 시절 힙합 크루로 공연했던 경험도 한몫했다. 2022년 말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모아 첫 공연을 펼친 이후 매년 2회 이상 블루캡 공연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윤 씨는 스탠드업 코미디언과 공연기획자란 두 개의 바퀴로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다.
2024년 부산코미디클럽 멤버가 되며 스탠드업 코미디에 본격 뛰어든 윤 씨는 방송인 김제동의 영상을 보며 그의 호흡과 표현을 연구하고 연습했다. 그래서인지 “맥락 없는 욕설과 성적인 얘기는 지양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윤 씨는 이제 단독 공연을 꿰찰 정도로 인지도를 높혔다. 최근엔 학내 동아리 행사나 입학식, 학생회 출범식 진행은 물론 의용소방대 행사, 경찰서 워크숍 등에 참여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을까. “예전부터 마이크를 잡고 남을 웃기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부업을 함께해 빡빡한 일상이지만 아직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무대에 서고 기획도 하면서 약소하지만 돈도 벌고…. 조금씩 무대를 넓히면서 꼭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아직 미생이나 완생을 향해 전진하는 윤동규를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