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댓글조작 교육 강사, 국힘 추천 전직 EBS 이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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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전신 새누리당 추천으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를 지낸 조형곤 씨가 극우 역사교육단체 리박스쿨과 자유민주당에 '댓글조작 강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조 전 이사는 리박스쿨 댓글부대 '6·3 자유승리댓글단(이하 자승단)'에 댓글 작성 및 상단 노출 방법을 가르치고, 댓글 활동을 벌인 자승단 인사에게 돈을 건네는 등 리박스쿨 여론조작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박스쿨 여론조작 사건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6월 21일 새벽 2시경, 조 전 이사는 자승단 소속으로 활동한 청년 A씨의 주거지 인근 편의점 앞에 차량을 세워두고, 차량 안에서 현금 110만 원을 전달했다.
조 전 이사가 건넨 현금도 리박스쿨이 댓글부대 활동을 한 청년들에게 건넨 '댓글 활동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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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전신 새누리당 추천으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를 지낸 조형곤 씨가 극우 역사교육단체 리박스쿨과 자유민주당에 ‘댓글조작 강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조 전 이사는 리박스쿨 댓글부대 ‘6·3 자유승리댓글단(이하 자승단)’에 댓글 작성 및 상단 노출 방법을 가르치고, 댓글 활동을 벌인 자승단 인사에게 돈을 건네는 등 리박스쿨 여론조작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직 EBS 이사의 ‘리박스쿨 댓글조작’ 강의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0부(박옥희 부장판사) 심리로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 등 16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이 재판 피고인들은 지난해 대선 당시 댓글부대를 조직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 조성을 시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역시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형곤 전 EBS 이사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그는 자승단에 합류한 인사들에게 댓글조작 방법을 교육한 인물이다.
증인신문에서 검사는 조 전 이사가 지난해 5월 3일 자승단 인사들에게 교육한 내용을 제시했다. 그는 어떻게 댓글을 달면 기사 댓글창 상단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1시간 이내 올라온 뉴스 댓글이 20개가 안 달린 것. 거기에 내가 댓글을 쓰고 좋아요를 누르면 보는 사람들은 보이는대로 ‘맞아’ 누르고 ‘맞아’ 누르고 ‘맞아’ 누르고 그렇게 된단 말이죠.
- 조형곤 전 EBS 이사의 자승단 댓글 강의 내용 중(2025.5.3.)
특히 조 전 이사는 당시 강의에서 네이버뉴스 순공감순 댓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댓글이 2000개가 달려도 국민이 볼 수 있는 댓글은 3개에서 5개 정도”라며 “때문에 순공감순 정렬이 여론 형성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 자승단은 청년과 노년층이 짝을 이뤄 청년은 최신 뉴스에 댓글을 달고 노년층은 그 댓글에 ‘공감’을 누르는 방식으로 활동했다. 네이버 뉴스에서 해당 댓글이 ‘순공감순’ 상단에 노출되도록 최신 기사부터 공략해 댓글 여론을 선점하려는 방식으로, 조 전 이사가 교육한 댓글조작 강의 내용과 판박이다.
조 전 이사의 댓글조작 강의가 있던 지난해 5월 3일 오후 2시 47분, 조 전 이사의 계좌에 강연료 명목으로 30만 원이 입금됐다. 돈을 보낸 사람은 육군사관학교 21기 출신 예비역 장성인 이석복 자유민주당 상임고문이었다. 이 상임고문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4월 28일 자유민주당 내부 회의에서 댓글 활용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관련기사: 리박스쿨 댓글팀 배후에 '극우' 자유민주당 있었다)
조 전 이사는 자승단이 정식으로 출범하기 이틀 전이었던 5월 1일에도 리박스쿨에서 ‘자손군 활동 성공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손군’은 ‘6.3 자유손가락군대’의 약자로, 자승단 출범 전 리박스쿨 댓글부대를 지칭하던 명칭이다.
다만, 조 전 이사는 법정에서 댓글 강의가 김문수 후보의 당선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자신은 오래 전부터 댓글로 나라를 지키자고 주장해왔다는 것이다. 조 전 이사는 “저는 선거 관련보다도 대한민국이냐, 반 대한민국이냐의 입장에서 항상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려면 ‘댓글을 통해서 반 대한민국 세력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맞대응해야 한다’ 이런 취지로 7~8년 전부터 강의를 해왔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조형곤, 리박스쿨 댓글부대에 ‘댓글활동비’까지 건넸다
조 전 이사가 댓글부대 활동을 했던 청년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도 확인됐다. 리박스쿨 여론조작 사건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6월 21일 새벽 2시경, 조 전 이사는 자승단 소속으로 활동한 청년 A씨의 주거지 인근 편의점 앞에 차량을 세워두고, 차량 안에서 현금 110만 원을 전달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지난해 5월과 6월, 댓글부대 활동을 한 청년들에게 수십만 원씩을 건넨 사실을 보도했다. 조 전 이사가 건넨 현금도 리박스쿨이 댓글부대 활동을 한 청년들에게 건넨 ‘댓글 활동비’였다.
실제 조 전 이사가 돈을 건네기 사흘 전 A씨는 리박스쿨 교육국장을 지낸 최정미 씨에게 “국장님, 경황 없으신 중에 송구스럽지만 혹시 네이버 댓글 알바 청년들 페이는 언제쯤? 사전에 댓글활동 참여할 청년들 모집하면서 페이 지급 구두로 약속했던 부분이 있어서”라는 문제를 보낸 사실도 있다. (관련 기사: "댓글 수 보내고 계좌 제출"...리박 청년들, ‘댓글 활동비’ 받았다)
조 전 이사는 사비로 댓글활동비를 지급한 이유에 대해 “제가 7~8년 이상을 댓글로 나라를 지키자고 강의를 했지만 실천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며 기특해서 지급했다는 취지로 법정 증언했다.
리박스쿨과 오랜 인연... 2020년 총선 전부터 댓글 교육
조 전 이사는 주로 보수 성향 교육단체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의힘의 전신 새누리당 추천으로 EBS 이사로 임명됐던 인사다. 새누리당의 추천 당시 당시 그는 한국사 교과서 논쟁과 관련해 EBS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배재정 당시 민주당 대변인에게 “미친 여자”라고 욕설을 해 ‘영구 출연제한’ 조치를 당한 상태였다.
조 전 이사와 리박스쿨의 관계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리박스쿨 댓글부대인 자승단이 조직되기 전부터 이어졌다. 그는 리박스쿨이 ‘프리덤칼리지장학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이 단체가 주최한 ‘개인방송시대 유튜브 교실’, ‘대전 역사교실’ 등의 강사로 참여했다.

2020년 리박스쿨이 개설한 시민기자교실에서는 ‘팩트체크와 정보공개청구’를 강의했고, ‘폰잘교실(폰 잘 쓰는 교육)’ 심화반에서도 강사로 활동했다. 같은 해 총선을 앞둔 시기에도 댓글 관련 교육에 참여했다. 조 전 이사는 리박스쿨 교육 과정 중 ‘키매크로와 엑셀 매크로 활용법’, ‘드루킹 댓글 조작 분석’ 등의 강의를 맡았다. 그는 당시 실제 매크로를 활용해 댓글을 작성하는 방법까지 교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진행된 리박스쿨의 ‘폰잘교실’에 대한 소개 자료에도 조 전 이사는 강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당 자료에는 “두뇌와 손가락 운동으로 디지털 정보격차와 치매 위협을 멋지게 이겨내고, 구국의 전사 자손군 전성시대를 이루어 가요!”라고 적혀있다.
뉴스타파 박종화 bell@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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