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만나다니’…손아섭-전준우, 퓨처스 경기서 나란히 3번 타자로 씁쓸한 재회

황혜성 2026. 9. 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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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중심 타선을 함께 이끌었던 손아섭(38·두산 베어스)과 전준우(40·롯데)가 낯선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두산과 롯데는 지난 2일 부산 기장군 상동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렀다. 이날 두산은 손아섭을 3번 지명타자로, 롯데는 전준우를 3번 지명타자로 선발 기용했다.

한때 롯데를 대표했던 두 타자가 퓨처스리그에서 서로 다른 팀의 중심 타자로 마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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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롯데 중심 타선 이끈 두 베테랑, 퓨쳐스에서 재회
나란히 선발 출전해 무안타 침묵
출처:'Giants TV' 중계 화면 / 2일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퓨처스리그 경기 선발 라인업. 손아섭과 전준우가 나란히 3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MHN 황혜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 타선을 함께 이끌었던 손아섭(38·두산 베어스)과 전준우(40·롯데)가 낯선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두산과 롯데는 지난 2일 부산 기장군 상동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렀다. 이날 두산은 손아섭을 3번 지명타자로, 롯데는 전준우를 3번 지명타자로 선발 기용했다.

한때 롯데를 대표했던 두 타자가 퓨처스리그에서 서로 다른 팀의 중심 타자로 마주한 것이다.

손아섭은 1회초 1사 3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쳐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안타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선취 타점을 올렸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5회 타석을 앞두고 양석환과 교체됐다. 최종 성적은 2타수 무안타 1타점이었다.

전준우는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1회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와 6회에는 연달아 3루수 땅볼에 그쳤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해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 롯데 시절 전준우(왼쪽)와 손아섭

두 선수는 롯데에서 오랜 시간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에 입단해 2021시즌까지 뛰었고, 전준우는 2008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대호, 강민호 등과 함께 롯데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이후에는 나란히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현재 두 선수 모두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에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1년 총액 1억원에 계약했지만, 개막전에서 한 타석만 소화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지난 4월 14일 두산이 왼손 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원을 한화에 내주는 조건으로 손아섭을 영입했다.

이적 당일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올 시즌 1군에서 45경기 출장해 타율 0.241, 1홈런에 머물렀고 지난 7월 31일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에만 네 번째 2군행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확실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일 롯데전을 마친 시점에서 시즌 타율은 0.262다. 두산 외야진에는 김민석과 김대한, 류승민 등 젊은 자원들이 버티고 있어 다시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준우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 시즌 1군에서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7(184타수 40안타), 2홈런, 13타점, OPS 0.549에 그쳤다.

지난 6월 3일 처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13일 복귀했으나 19일 다시 말소됐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려 지난 7월 22일 1군에 돌아왔지만, 두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머물며 이틀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아직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일 기준 시즌 타율 0.324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롯데의 선수 구성과 활용도를 고려하면 복귀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 지명타자와 외야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만큼 다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확실한 타격감을 증명해야 한다.

한때 사직구장을 뜨겁게 달궜던 두 베테랑은 이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에서 마주했다. 나란히 3번 타자로 이름을 올린 장면은 반가움과 함께 묘한 씁쓸함을 남겼다.

시즌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손아섭과 전준우가 다시 1군 무대로 돌아가 자신들을 기다리는 팬들 앞에서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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