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달러 쌓인다...환율 14개월 만에 1350원대

최민경 기자 2026. 9. 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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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200원 가량 떨어지며 1년2개월 만에 1350원대로 내려앉았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렸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향후 원/달러 환율의 흐름은 이달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이에 앞서 발표되는 미국 물가·고용지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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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200원 가량 떨어지며 1년2개월 만에 1350원대로 내려앉았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렸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4원 내린 1359.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5.9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7월3일 장중 기록한 1353.9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환율 하락을 이끄는 핵심 요인은 수급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출기업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과거 월말에 집중됐던 네고 물량이 최근에는 수시로 출회되는 반면 환율 하단을 받쳐줄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이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의 8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3만8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4만8000명을 밑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고용 증가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9선에 머물렀다.

향후 원/달러 환율의 흐름은 이달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이에 앞서 발표되는 미국 물가·고용지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며 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1350원대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만큼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용 환전 수요가 저가 매수 형태로 유입될 수 있어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위원은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해외주식 투자자의 환전 수요가 환율 하단을 방어할 것"이라며 "당분간 환율은 136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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