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 일상된 지난여름, 전국 평균기온 역대 3위 기록

이재영 2026. 9. 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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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폭염'이 '뉴노멀'이 됐다고 평가되는 이번 여름의 전국 평균기온이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역대 3위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지난여름(6∼8월)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1991∼2020년 평균) 여름 평균기온(23.7도)보다 1.7도나 높은 25.4도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여름 평균기온 중에는 작년(25.7도)과 재작년(25.6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여름 폭염일(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전국 평균 21.5일로 평년 여름(10.6일)의 2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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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작년·2위 재작년 이어 3년 연속 '극한폭염'
올해도 '북태평양·티베트' 이중 고기압…여름 기온 10년마다 0.28도↑
장마 짧고 강수량 적었으나 '극한폭우' 반복
경남 창원시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난 7월 31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한 도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중앙분리대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40도 폭염'이 '뉴노멀'이 됐다고 평가되는 이번 여름의 전국 평균기온이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역대 3위로 기록됐다.

3년 연속 '극한더위'를 겪은 셈이다.

기상청은 지난여름(6∼8월)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1991∼2020년 평균) 여름 평균기온(23.7도)보다 1.7도나 높은 25.4도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여름 평균기온 중에는 작년(25.7도)과 재작년(25.6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여름 기온 추이.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이어진 극한더위가 지난여름 기온을 끌어올렸다.

6월까지는 바렌츠해에서 북시베리아까지, 대기 상층 공기가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 블로킹 현상이 나타나며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다가 7월 중순부터 8월 상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밤낮으로 무더웠다.

지난여름 폭염 시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우리나라 주변 고기압 위치에 따라 서풍 계열 바람이 불어 들면서 '푄현상'을 일으켜 경남의 기온이 전에 없는 수준까지 올랐다. 8월 2일 경남 양산에선 기온이 42.5도까지 올라 국내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이뤄진 122년 최고기온 기록이 갈아치워졌다.

8월 4∼8일에는 제13호 태풍 돌핀발(發) 고온다습한 공기가 동쪽에서 유입돼 수도권을 비롯한 태백산맥 서쪽 기온이 크게 올랐다.

기상청은 지난달까지 83개 종관기상관측지점(ASOS) 기준 일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을 기록한 사례가 13개 지점에서 42차례 나타나 2018년(38차례)을 앞지르며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기온을 산출할 때 반영되는 제주를 뺀 전국 62개 지점을 기준으로 일최고기온 39도 이상 사례는 20회로 2018년(33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8월 중순 '예년 수준'으로 누그러진 더위는 8월 하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겹겹이 우리나라를 덮으며 다시 극심해졌다. 8월 23∼27일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여름 폭염일(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전국 평균 21.5일로 평년 여름(10.6일)의 2배였다.

열대야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은 18.2일로 평년 여름(6.5일) 2.8배에 달했다. 광주와 전북 남원, 전남 완도, 경북 구미 등 11개 관측지점은 지난여름 열대야일이 역대 가장 많았다.

바다도 뜨겁긴 마찬가지였다.

지난여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4.3도로 최근 10년(2017∼2026년) 사이에서 최고였다. 2위는 24.2도였던 작년과 재작년이다.

6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난류가 예년보다 강하게 유입돼 해수면 온도가 높았고 7월 하순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어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해수면 온도가 급상승했다.

여름 기온 변화 추이를 보면 '앞으론 올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는 말은 단순 경고가 아니라 현실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3년 이후 53년간 여름 평균기온은 10년당 0.28도 상승했으며 최근 10년 사이 상승세가 더 급격해졌다. 여름 평균기온이 높은 순으로 10개 해를 꼽아보면 1994년과 1978년을 제외하면 모두 2010년 이후다.

1973년 이후 여름 기온 추이.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여름 전국 강수량은 558.6㎜로 평년 여름 강수량(727.3㎜) 76.1%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여름에 연간 내리는 비의 절반 이상이 오는데, 최근 3년 연속으로 여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다.

지난여름 비가 내린 날(강수일)은 평년 여름(38.5일)보다 7.3일 적은 31.2일로 1973년 이후 여름 강수일 중 하위 6위였다.

지난여름 강수 추이.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마가 평년보다 늦게 시작해 평년과 비슷하게 끝나 짧게 지나가면서 지난여름 강수량이 적었다. 특히 정체(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는 가뭄에 시달렸다. 경남의 지난여름 기상가뭄 발생일은 48.2일에 달했다.

전체 강수량은 적었지만, 극한 폭우는 반복됐다.

특히 광복절 연휴 태풍 돌핀이 약화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경남 해안에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8월 17일 거제에는 1시간 동안 124.5㎜의 비가 쏟아지며 거제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2년 1월 24일 이후 1시간 강수량 신기록이 세워졌다. 이날 거제 일강수량은 654.3㎜에 달했는데 2002년 태풍 루사가 상륙했을 때를 제외하면 전국 일강수량 최고치에 해당했다. 8월 15∼18일 거제 강수량은 총 968.1㎜로 평년 연강수량(1천930.3㎜) 절반이 나흘 사이에 내린 것이기도 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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