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폭염·968mm 폭우에 가뭄까지…'복합재난' 겪은 올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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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2일 경남 양산시 일최고기온은 42.5℃를 기록하며 국내 관측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거제의 누적강수량은 968.1mm를 기록하며 4일간 거제 평균 연강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가 내렸다. 올여름은 7월 하순 폭염과 8월 전반 가뭄 및 중하순 호우 등 단기간에 이어진 극한기후로 복합재난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7월 하순부터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8월 상순까지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상태를 유지하다가 8월 15∼18일에는 한반도 동쪽에 고기압이 위치한 가운데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경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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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2일 경남 양산시 일최고기온은 42.5℃를 기록하며 국내 관측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거제의 누적강수량은 968.1mm를 기록하며 4일간 거제 평균 연강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가 내렸다. 올여름은 7월 하순 폭염과 8월 전반 가뭄 및 중하순 호우 등 단기간에 이어진 극한기후로 복합재난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6~8월 여름철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4℃로 평년보다 1.7℃ 높았고 2025년(25.7℃)과 2024(25.6℃)년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7월 중순부터 기온이 크게 올라 8월 상순과 하순에 고온이 지속됐다.
6월에는 바렌츠해∼북시베리아 부근에 걸친 블로킹 발달로 상층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됐지만 7월 중순인 10~17일과 8월 상순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상승하며 밤낮으로 무더위가 이어졌다.
7월 28일~8월 3일에는 경남 지역에 폭염이 집중됐다. 8월 2일 양산에서는 일최고기온이 42.5℃를 기록하며 관측 이래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이후 8월 4~8일에는 제13호 태풍 돌핀으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동풍을 따라 한국에 유입되는 효과가 더해지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상승하며 폭염 중심 지역이 이동했다.
8월 중순에는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가 다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나타났다. 8월 23~27일에 전국에서 이상고온이 발생해 25일 장흥(35.4℃), 26일 해남(35.5℃), 고흥(36.1℃), 밀양(37.4℃) 등 남부지방에서 8월 하순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여름철 전국 폭염일수는 21.5일로 평년(10.6일)의 약 2배, 역대 6위를 기록했다. 충북과 전라 일부, 경상내륙을 중심으로는 폭염일수가 30일 이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많이 발생하며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7∼8월에 열대야가 집중되며 올여름 열대야일수는 18.2일로 평년(6.5일)의 2.8배에 달했다. 2024년 20.2일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낮 동안 기온이 크게 오른 가운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밤사이 복사냉각을 약화시켜 기온이 떨어지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올여름 전국 평균 강수량은 558.6mm로 평년(727.3mm) 대비 76.1% 수준으로 적었다. 2024년부터 3년 연속으로 여름철 전국 강수량이 평년 대비 적은 경향이 이어졌지만 기록적인 국지성 호우로 폭우 피해가 두드러졌다.
6월에는 대기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잦았지만 강수량이 많지 않았다. 7월 상∼중순에는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찬 공기 사이에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주로 중부지방에 비가 내렸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강수량이 평년 수준이었던 반면,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강수량이 적었다.
이후 7월 하순부터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8월 상순까지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상태를 유지하다가 8월 15∼18일에는 한반도 동쪽에 고기압이 위치한 가운데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경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8월 17일 거제는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24.5mm로 극값을 경신했다. 4일간 누적강수량은 968.1mm로 해당 지점의 여름철 강수량 평년값(935.1mm)보다 많이 내렸다. 평년 연강수량(1930.3mm)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30∼31일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충청과 전라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전남 보성과 영광에는 시간당 1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올해 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지연 등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6월 30일, 중부지방은 7월 1일에 장마철이 시작됐다. 시작은 평년보다 각각 11일, 7일, 6일 늦고 종료 시기는 평년과 비슷했다.
이번 장마철 동안 정체전선은 남북으로 진동하기보다 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정체전선의 영향이 치우치면서 중부지방 호우와 남부지방 폭염·가뭄의 지역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장마철 강수량이 평년 대비 각각 41.9%와 33.2% 수준에 그쳤고 강수일수도 평년보다 6.7일(하위 5위), 10.7일(하위 2위) 적었다. 7월 남부지역은 가뭄과 낙동강 녹조까지 겹치며 이중고, 삼중고를 겪었다.
올여름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4.3℃로 2017∼2026년까지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짧은 기간에 서로 다른 극한 현상이 동시에 또는 연이어 발생하거나 같은 시기에도 지역에 따라 다른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지역 양극화와 복합재해의 위험이 뚜렷했다"며 "방재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기후재난에 대한 대비 체계를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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