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 3위 더위…39도 이상 42회·장맛비 평년 60%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6. 9. 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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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3위를 기록한 가운데 39도 이상의 극심한 폭염은 2010년 이후 가장 자주 나타났다. 반면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60% 수준에 그쳤고 남부와 제주에서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4도로 평년 23.7도보다 1.7도 높았다.

올여름 전국 강수량은 558.6㎜로 평년 727.3㎜의 76.1%에 그쳐 54년 중 10번째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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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기후특성…평균기온 평년比 1.7도↑·상순 기온 역대 1위
폭염일수 10.6도, 2배…열대야는 2.8배·강수일수 4.6일 적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6.8.23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3위를 기록한 가운데 39도 이상의 극심한 폭염은 2010년 이후 가장 자주 나타났다. 반면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60% 수준에 그쳤고 남부와 제주에서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비가 부족해 가뭄이 이어지다가 8월에는 거제에서 나흘 동안 평년 연 강수량의 절반이 쏟아지는 등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가 짧은 기간에 극단적으로 교차했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4도로 평년 23.7도보다 1.7도 높았다.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지난해 25.7도와 2024년 25.6도에 이어 역대 3위다. 최근 3년이 나란히 역대 1~3위를 차지했다. 지난 53년간 한국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10년마다 0.28도씩 상승했고 2010년대 이후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올해는 여름 전체 평균보다 폭염의 순간적인 강도가 특히 두드러졌다.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 종관기상관측장비 83개 지점 가운데 13곳에서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총 42회 관측됐다. 2010년 이후 가장 많았고 2018년 38회를 넘어섰다. 8월 2일 양산은 42.5도까지 치솟았다. 7월 28일~8월 3일에는 경남 지역의 일최고기온이 7일 연속 해당 날짜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8월 상순 전국 평균기온도 29.1도로 같은 기간 역대 1위였다. 전국 폭염일수는 21.5일로 평년 10.6일의 약 2배였다. 구미에서는 45일, 밀양 42일, 대구 40일 동안 폭염이 발생했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 자체는 2018년 31.0일, 1994년 28.5일 등에 이어 역대 6위였다.

밤더위는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18.2일로 평년 6.5일의 2.8배에 달해 2024년 20.2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인천에서는 35일, 청주 36일, 부산 40일, 목포 42일, 여수 46일 동안 열대야가 나타났고 제주에서는 52일에 달했다. 광주와 남원, 완도, 구미 등 11개 지점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일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더위가 심했지만 비는 전체적으로 부족했다. 올여름 전국 강수량은 558.6㎜로 평년 727.3㎜의 76.1%에 그쳐 54년 중 10번째로 적었다. 강수일수도 31.2일로 평년보다 7.3일 적어 하위 6위였다. 여름철 강수량은 2024년 602.7㎜, 지난해 619.7㎜에 이어 3년 연속 평년보다 적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61.1㎜ 적었다.

특히 장마가 늦게 시작한 데다 강수량도 적었다. 장마는 제주와 남부에서 6월 30일, 중부에서 7월 1일 시작해 평년보다 각각 11일, 7일, 6일 늦었다. 종료일은 제주 7월 19일, 남부 25일, 중부 26일로 평년과 비슷했다. 이에 따라 장마 기간도 제주 20일, 남부와 중부 각각 26일로 평년보다 짧았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218.6㎜로 평년 356.7㎜의 60.3%에 그쳤다. 강수일수도 12.7일로 평년보다 4.6일 적었다. 지역 차이는 더 컸다. 중부는 325.0㎜로 평년의 85.7%였지만 남부는 141.8㎜로 41.9%, 제주는 117.2㎜로 33.2%에 불과했다.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형성되면서 중부에는 호우가 내리는 동안 남부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지역 양극화가 나타났다.

경남은 7월 강수량이 68.0㎜에 그쳐 평년 304.7㎜의 21.9%로 역대 가장 적었다. 여름철 경남의 기상가뭄 발생일수도 48.2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23.4일이었다.

그러나 적게 오던 비는 8월 중하순 특정 지역에 한꺼번에 쏟아졌다. 17일 거제에서는 1시간에 124.5㎜가 내려 관측 기록을 갈아치웠고 하루 강수량은 654.3㎜로 전국 주요 관측지점 기준 역대 3위였다. 15~18일 나흘간 누적 강수량은 968.1㎜였다. 거제의 평년 여름철 강수량 935.1㎜보다 많고 평년 연 강수량 1930.3㎜의 50.2%에 해당하는 비가 나흘 만에 내린 셈이다.

30~31일에도 충청과 전라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렸다. 보성에서는 시간당 124.6㎜, 영광 낙월도에서는 107.5㎜가 관측됐다. 올여름 시간당 100㎜ 이상 비가 관측된 사례는 모두 6차례였다. 여름 전체 강수량은 부족했지만 비가 올 때 일부 지역에 극단적으로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바다도 뜨거웠다. 올여름 한국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4.3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남해는 25.4도로 최근 10년 1위였고 동해 24.2도는 2위, 서해 23.2도는 3위였다. 8월 하순에는 전체 해역 평균 수온이 28.0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으며 남해는 29.3도까지 올랐다.

기상청은 올여름 더위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7월 말~8월 초에는 서풍과 지형효과가 더해져 경남에서 40도를 넘는 폭염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장마는 블로킹과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지연으로 늦게 시작했고, 정체전선의 영향이 중부에 편중되면서 남부의 가뭄이 심해졌다. 이후 8월 중하순에는 좁은 지역에 기록적인 호우가 집중됐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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