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턱밑까지 쫓은 기아…올해 첫 연간 내수 역전 가시권

김채빈 기자 2026. 9. 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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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 판매 격차 7630대까지 좁혀
기아, 4·7·8월 현대차 제치고 월간 1위
美서도 격차 축소…하반기 신차 경쟁 변수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우’ 기아가 내수를 비롯한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누적 판매 격차를 1만대 아래까지 좁히면서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연간 내수 판매에서 현대차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8월 국내에서 39만9159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39만1529대를 판매해 양사 간 격차는 7630대에 불과하다. 기아는 4월에 이어 7월과 8월에도 현대차를 제치고 월간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가 연말까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 현대차를 추월하면 1998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연간 국내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앞서게 된다. 기아의 추격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한 레저용 차량(RV)이 이끌고 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 카니발 등 주력 차종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쏘렌토는 올해 누적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를 달리며 기아의 내수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도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아는 EV3·EV5 등 대중화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첫 전용 PBV인 PV5도 8월 1744대가 판매되며 기존 RV 중심의 판매 포트폴리오를 전기차와 PBV로 넓히고 있다. 기아는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두 번째 전용 PBV인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PBV 라인업도 확대한다.

반면 현대차는 올해 신차를 잇달아 투입했지만 판매 확대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다. 1분기에는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8월에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국내 판매가 41.1% 줄었다. 6월 본격 판매에 들어간 더 뉴 그랜저를 중심으로 신차 효과가 나타났지만 전체 내수 판매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미국에서도 양사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현대차는 8월 미국에서 8만697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2% 감소한 반면 기아는 역대 8월 최대인 8만3793대를 판매해 0.9% 증가했다. 양사의 월간 판매 격차는 3184대에 그쳤다. 1~8월 누적 판매는 현대차 62만25대, 기아 59만377대로 현대차가 앞서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2%, 3.5%로 기아가 더 높다.

다만 연간 판매 순위가 뒤집힐지는 남은 4개월이 관건이다. 현대차는 임금·단체교섭을 마무리하면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를 덜었다. 생산 정상화와 신차 출고가 본격화하면 기아와 벌어진 격차를 다시 확대할 여지가 있다.

현대차는 투싼 신차를 비롯해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와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 등 신차를 투입하며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도 쏘렌토·스포티지·카니발 등 주력 RV의 판매 호조에 전기차와 PBV 라인업을 더해 추격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 디 올 뉴 아반떼 등 신차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