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서 홀로 살아남은 '기적의 초록집'… "신이 살려주셨다"

이현주 2026. 9. 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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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당시 온 마을을 덮친 거친 물살 속에서도 '나 홀로' 끄떡없었던 주택 한 채가 화제로 떠올랐다. 무려 2,200채 이상의 가옥을 집어삼킨 격류에 휩쓸리지 않고 멀쩡히 버텨낸 덕분에 집주인 가족의 목숨을 구했기 때문이다.

신문은 "거센 홍수로 주변 지역이 모두 파괴되는 와중에도 피아쿠렐 가족의 안전을 지킨 초록색 집의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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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YT, 60대 집주인 가족 '생존기' 소개
가옥 2200채 파괴 지역, 물살 멀쩡히 버텨
"증축 과정서 암반 깊이 기둥 박힌 덕" 추정
네팔 대홍수 일주일 만인 2일 진흙더미로 변해 버린 누와코트 지역에 초록색 집 한 채가 우뚝 서 있다. 누와코트=AFP 연합뉴스

네팔 대홍수 당시 온 마을을 덮친 거친 물살 속에서도 '나 홀로' 끄떡없었던 주택 한 채가 화제로 떠올랐다. 무려 2,200채 이상의 가옥을 집어삼킨 격류에 휩쓸리지 않고 멀쩡히 버텨낸 덕분에 집주인 가족의 목숨을 구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주민 차트라 바하두르 피아쿠렐(67)이 본인 소유 3층짜리 건물과 함께 살아남은 '생존기'를 소개했다. 신문은 "거센 홍수로 주변 지역이 모두 파괴되는 와중에도 피아쿠렐 가족의 안전을 지킨 초록색 집의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피아쿠렐 가족은 이 건물 2, 3층에 거주했다고 한다.

지난달 26일 거대한 홍수가 누와코트 지역을 덮쳤을 때, 피아쿠렐 가족은 3층 발코니에 있었다. 집 주변을 할퀴며 지나가는 급류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이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됐다. 이후 피아쿠렐 가족은 무사히 구조됐고, 그의 집은 '기적의 초록색 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NYT는 "누와코트 지역에서 1,200채 이상 가옥이 완전히 부서지고, 1,000채 이상은 절반 넘게 파괴된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네팔 누와코트 지역에서 대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현지 주민 차트라 바하두르 피아쿠렐과 그의 가족이 자택 3층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엑스 'WokePandemic' 계정 캡처

홍수 발생 직전, 피아쿠렐은 손자를 통학 버스에 태워 학교에 보낸 뒤 집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며 "이미 학교로 떠난 손자 생각이 계속 떠올라 괴로웠다"고 말했다.

'기적의 집'이 온전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해당 주택은 1995년 지어진 것으로, 1층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던 피아쿠렐 가족이 사업을 계속 확장함에 따라 3층까지 증축됐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집 기둥이 암반 깊숙이 박힌 덕에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피아쿠렐의 추측이다. 그는 "신이 이 집을 살려 주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일각에선 집 근처에 위치한 산등성이가 고지대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을 막아 주는 '방패' 역할을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피아쿠렐 가족의 '행운'은 이뿐이 아니다. NYT는 "피아쿠렐의 손자도 다행히 고지대에 위치한 학교에 머물러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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