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지분율 동반 하락, 주가는 삼성전기↑·현대차↓···개인 투심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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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와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한달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사이에서 비교적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주가가 오른 것은, 기관이나 개인 등 다른 투자자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적극 매수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전기와 현대차의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인 건, 해당 기간 두 종목을 모두 순매수한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냈는지의 차이에서 나타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에 비해 현대차 주식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개인만 순매수하는 과정에서 주가 하락 압력을 완화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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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톱10 중 최대폭···외인, 대내외 변수에 대형주 매도
주가는 서로 다른길···삼성전기 18.54%↑, 현대차 3.82%↓
엇갈린 전망에 외인 물량 받아낼 개인 투심 ‘온도차’ 보여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삼성전기와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한달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사이에서 비교적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종목별 주가는 삼성전기가 오른 반면 현대차는 내리는 등 엇갈린 추이를 보였다. 각 종목에 대한 개인 투자심리의 온도차가 주가 향방을 가른 양상이다.

외국인은 해당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12조5947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7조7290억원 순매도하고, 개인이 4조9980억원 순매수한데 비해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기타법인이 같은 기간 주주환원 일환으로 자사주를 지속 매입해 15조3106억원 순매수를 기록함에 따라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낸 모습이다.
이 결과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3일 6257.45에서 전날 6562.72로 4.88% 상승했다. 다만 외국인이 전날까지 최근 4거래일간 연속 순매도함에 따라, 한때 머물렀던 6900선에서 내려온 상태다.

◇ 한달간 주식 회전율, 삼성전기 1.1%·현대차 0.3%···주가 향방 갈라
이 가운데 삼성전기와 현대차가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 사이에서 비교적 큰 외국인 지분율 하락폭을 보였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3일 39.65%에서 지난 2일 37.80%로 1.85%p 하락했다. 현대차 -0.70%, SK하이닉스 –0.65%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지분율은 해당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주가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에 대한 외국인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외국계 기업이거나, 외국인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일부 종목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별개로 높은 외국인 지분율을 나타낸다.
삼성전기와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이 동반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주가는 엇갈렸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118만1000원에서 140만원으로 18.54%나 상승했고, 현대차 주가는 39만3000원에서 37만8000원으로 3.82%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주가가 오른 것은, 기관이나 개인 등 다른 투자자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적극 매수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대로 외국인 지분율과 주가가 함께 하락한 것은 외국인의 매도 주문에 비해 다른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소극적으로 발생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매도 주문량보다 매수 주문량이 적어 주식 회전율이 떨어지면, 더 낮은 매도주문 가격이 들어와야 거래가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기와 현대차의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인 건, 해당 기간 두 종목을 모두 순매수한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냈는지의 차이에서 나타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지난 한 달간 삼성전기 주식은 기관(1794억원)과 개인(1조4420억원)이 함께 순매수해 외국인의 매도분을 받아낸 모습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 주식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개인만 순매수하는 과정에서 주가 하락 압력을 완화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각 종목에 대한 개인의 온도차는 종목별 주가 전망이 엇갈린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최근 주요 제품 중 하나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수주한 동시에 제품 단가 인상 전망 등 호재를 만나 개인의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최근 국내 완성차 판매 실적이 저조한데다 로봇 사업 모멘텀 약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같은 부정적 변수에 직면해 개인의 투심을 얻지 못했단 관측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은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하향 전망과 대비되는 차별화된 투자 요인"이라고 짚었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 기대에 비해 더딘 속도를 보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증권 "코스피 7월 평단가까지 떨어졌다 반등, 외국인 순매도 확대 안할 듯"
증권가 일각에선 향후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점차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시에 장기 투자해온 외국인들이 최근까지 차익을 실현했고, 다음 장기 투자 계획을 수립한 외국인들이 새롭게 유입되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월 코스피 주가가 조정되기 시작했을 때 상반기보다 오히려 약한 매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당시 보유 중인 종목의 주가가 평균 매입단가와 일치하는 지점까지 떨어진 후 탄력적으로 반등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앞으로 순매도세를 강화시키진 않을 것이란 추측이다.
주도 업종인 반도체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과 함께 외국인의 평균 매입단가를 높이고 있어 외국인 매수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외국인의 순매도세 완화와 매수세 강화는 국내 증시의 매수 심리를 회복할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은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은 장기 보유를 통해 미실현 수익을 크게 확보한 주주에서 앞으로 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주주들로 변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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