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얼굴마담" 비판했던 용혜인… '위성정당 재선' 언행 불일치 행보

이근아 2026. 9. 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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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주류 정당이 청년을 비례대표의 '얼굴마담'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용 후보자는 기성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비례대표로 두 차례나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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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출간 책 '당 만드는 여자들'에서
민주당 주도 비례정당 통해 국회 입성
의원직 사퇴 요구엔 "청문회서 말하겠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주류 정당이 청년을 비례대표의 '얼굴마담'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용 후보자는 기성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비례대표로 두 차례나 국회에 입성했다.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정치 행보가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2020년 기본소득당 창당 과정을 담은 책 '당 만드는 여자들'을 공저로 펴냈다. 용 후보자는 기본소득당을 창당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알려진 주류 정당에 들어가서 무언가 역할을 하며 당과 세상을 바꿔 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특히 기성 정당에 대해 "50대 이상, 자산이 어느 정도 있는, 남성들이 이미 카르텔을 형성해 청년들을 얼굴마담으로 사용해 왔다"면서 "비례 한두 자리 정도를 청년에게 주면서 청년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용 후보자는 "주류 정당에서 얼굴마담으로 어떤 사람 하나가 성공한다고 해서 새로운 정치적 세대를 형성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용 후보자는 책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주도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해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이후 형식적인 제명 절차를 거쳐 원래 소속이던 기본소득당으로 복귀했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 등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로 당선됐다. 비록 독자적 정당을 만들어 활동했지만 국회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주류 정당에 기대어 '꼼수'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용 후보자의 과거 소신과 배치되는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용 후보자는 2024년 위성정당 비례대표 재선 도전에 나선 것에 대해 "국회의원 한 명을 배출한다고 가정했을 때 당 차원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소수 정당이 당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야권과 여성계에서는 용 후보자가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두고도 여성 안전권을 강조해온 평소 철학과 다른 듯한 입장을 밝혔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달 31일 낸 성명에서 용 후보자에 대해 "성평등부 장관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며 "성폭력 피해자와 법 취약자가 눈물로 호소했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앞장서서 주장해온 인사"라고 지적했다.

용 후보자는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야권에서는 용 후보자가 장관직과 의원직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특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직하는 것은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경우 의원직에서 물러나 다음 순번 후보자가 승계하도록 하는 것이 관례였다.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사퇴하면 민주당 소속 후보가 의석을 승계해 기본소득당은 원외정당이 된다.

용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도 의원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즉답을 피했다. 용 후보자는 '여권에서도 (국회의원직) 사퇴 요구가 나오는데 입장이 그대로냐'라는 질문에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근아 기자 galee@hankookilbo.com
김서현 인턴 기자 hyeonn1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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