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 이규형, 이야기의 끝에 그가 있었다…‘믿보배’가 증명한 반전 서사

강주일 기자 2026. 9. 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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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규형. 넷플릭스 ‘들쥐’ 속 한 장면.

[스포츠경향 강주일 기자] 이야기의 끝에 결국 이규형이 있었다. 배우 이규형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에서 날카로운 수사관의 집념부터 뒤흔들리는 정체성의 반전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대체 불가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5위에 오르며 흥행 몰이 중인 ‘들쥐’는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인생을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 돈을 쫓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그리고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형사 순용(이규형)의 숨 막히는 추적 스릴러다.

극 중 순용은 한강 변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단순 자살이 아니라는 익명의 투서를 접한 뒤 수사에 착수한다. 누가 ‘진짜 문재’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건 이면의 단서를 파고드는 순용의 끈질긴 추적은 시청자를 서사의 한복판으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투박하고 거친 외형 속에 번뜩이는 예리한 눈빛, 날카로운 직관을 섬세하게 빚어내며 스릴러 장르의 텐션을 팽팽하게 조율했다.

배우 이규형. 넷플릭스 ‘들쥐’ 속 한 장면.

무엇보다 빛을 발한 지점은 후반부 드러난 반전이었다. 사건의 진실을 집요하게 좇던 순용은 삼촌의 등장과 함께 잊고 있던 과거의 진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과 가족의 의미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혼란의 중심에 선다. 단순한 추적자에 머물지 않고, 사건의 이면이자 또 다른 반전의 열쇠로 거듭나는 순용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이규형은 특유의 단단한 내면 연기로 설득해냈다. 혼란과 고통, 가족을 향해 내딛는 용기까지 촘촘히 엮어내며 ‘이규형이기에 가능한’ 설득력 있는 서사를 완성했다.

장르물의 긴장감과 짙은 감정의 파고를 능수능란하게 넘나든 이규형은 차기작으로 영화 ‘소년일기’(감독 정한진)를 확정하며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소년원 기간제 교사 지민 역을 맡아 수감된 열일곱 소년 강준과의 만남을 통해 휴먼 드라마의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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