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대통령 뜻에 따라 물러난다”… “정부 철학 저와 많이 달라”

김윤정 2026. 9. 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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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사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오는 9일 1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 없이 물러난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국민통합에 관한 생각과 철학이 자신과 많이 달랐다며 "대통령의 뜻에 따라 물러난다"고 밝혀 사실상 경질성 인사임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2026년 9월 9일자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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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종료와 함께 연임 없이 물러나… 사실상 경질성 인사 시사
"정권 아닌 헌법에 충성, 정부철학 저와 많이 달라"
사법개혁·대통령 탈당 등 쓴소리… 후임 인선 관심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석연(사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오는 9일 1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 없이 물러난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국민통합에 관한 생각과 철학이 자신과 많이 달랐다며 "대통령의 뜻에 따라 물러난다"고 밝혀 사실상 경질성 인사임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2026년 9월 9일자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국민 각자가 지닌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는 바탕에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자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는 길이라고 믿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에 관한 이 정부의 생각과 철학이 저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제가 다시 공직에 나선 것은 헌법에 충성하기 위해서지 정권에 충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이제 대통령의 뜻에 따라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 대통령을 향해선 "자신이 그동안 때로는 결례를 무릅쓰면서까지 건넨 직언을 국정 운영 과정에 그 편린이나마 반영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그간 저에게 기대와 관심을 기울여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제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물러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페이스북 글 [국민통합위 제공]


이 위원장은 지난해 9월 9일 이 대통령의 '국민 통합' 기조에 따라 부총리급인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됐다. 취임 당시 대통령령인 '국민통합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은 위촉위원 임기를 1년으로 정하고 있었다. 위원장은 위촉위원 가운데 대통령이 지명하도록 규정했다.

해당 규정은 지난해 12월 개정돼 위촉위원 임기가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취임 당시 정해진 1년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연임 없이 직을 내려놓게 됐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2022년 6월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한길 전 위원장은 두 차례 연임했다.

이 위원장은 퇴임 발표 전까지 연임 여부에 관한 청와대의 공식 통보를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퇴임을 알리기 전에 앞서 "청와대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대통령 의중을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헌법연구관 출신인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법제처장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 겸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이 위원장을 국민통합위원장에 발탁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임기 중 법왜곡죄 도입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등 정부·여당이 추진한 사법개혁 방향에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올해 5월에는 국정과제 자료 제출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에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을 촉구했다. 이후 대통령의 당적 보유와 관련한 헌법 해석을 놓고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연임 없이 물러나면서 후임 위원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진영 갈등 해소라는 국민통합위원회 설립 취지를 고려해 중도·보수층을 아우를 수 있는 인사를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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