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클라우드 업체 베슬AI가 SK바이오팜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가속기 B200 128장을 공급한다. 그동안 AI 기업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GPU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온 베슬AI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제약·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3일 베슬AI는 SK바이오팜과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128장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슬AI는 지난달부터 GPU 클라우드 플랫폼 '베슬 클라우드(VESSL Cloud)'를 통해 B200 16개 노드, 총 128장의 GPU 컴퓨팅 자원을 SK바이오팜에 제공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공급받은 GPU를 화합물과 약물 정보 등을 활용한 연구개발과 의료 데이터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 사전학습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AI 연구 환경을 구축해 신약 연구개발 과정에서 AI 기술을 실제로 적용하는 사례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약은 베슬AI가 AI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을 넘어 전통 산업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화합물 구조 탐색과 약물 데이터 분석 등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도 대규모 GPU 연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베슬AI는 기업이 직접 데이터센터와 GPU 서버를 구축하지 않고도 필요한 만큼 고성능 GPU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네오클라우드'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 코어위브, 네덜란드 네비우스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업체로 꼽힌다.
베슬AI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이스라엘·핀란드 등의 데이터센터에서 GPU 인프라를 확보하고 고객사의 AI 워크로드에 맞춰 자원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협력해 엔비디아 B200 1000장을 추가 확보하는 등 GPU 공급 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국내 AI 기업뿐 아니라 서브쿼드래틱, 누앙스 랩스, 트래젝토리 등 해외 AI 스타트업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회사는 연내 GPU 1만장, 내년에는 5만장과 100MW급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네오클라우드와 AI 팩토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재만 베슬AI 대표는 "신약 연구개발과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는 대규모 연산 자원과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SK바이오팜의 AI 연구와 AX 과제를 지원하고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GPU 인프라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