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멀쩡했는데 혈뇨가”…故 전태관이 뒤늦게 발견한 ‘이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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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신장암으로 투병하다 2018년 사망한 고(故) 전태관을 떠올리면서 신장암의 초기 증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태관은 평소 큰 이상 없이 생활했지만 건강검진에서 암을 발견했고, 진단 전에는 한두 차례 혈뇨를 경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태관이 당구에서 이겨 다음 날 검진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신장암이 발견됐다고 한다.
다만 전태관의 경우도 교통사고 때문에 암이 뼈로 전이된 것이 아니라 사고 뒤 통증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전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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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에는 ‘가수 김종진 7화(제 시간은 거기에 멎어있는 거 같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송승환이 “2018년 태관이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게 가슴 아프다”고 말하자 김종진은 “벌써 그렇게 오랜 세월이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그냥 제 시간은 거기에 멎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이대목동병원 측과 관련된 자선공연을 한 뒤 개런티 대신 VIP 건강검진권 한 장을 받았고, 두 사람은 당구를 쳐 이긴 사람이 검진권을 갖기로 했다. 전태관이 당구에서 이겨 다음 날 검진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신장암이 발견됐다고 한다.
당시 전태관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았지만 앞서 한두 차례 김종진에게 “혈뇨가 나온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이후 신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신장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성인 신장암의 85~90%를 차지하는 신세포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검사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혈뇨다. 소변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지만 양이 적어 소변검사에서만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지속되는 옆구리 통증이나 옆구리·윗배에서 만져지는 덩어리도 신장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혈뇨가 있다고 해서 모두 신장암인 것은 아니다. 요로감염이나 요로결석, 방광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다만 눈으로 확인되는 혈뇨가 나타나거나 반복된다면 증상이 사라졌다고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6년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에서 새로 발생한 신장암은 7367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2.6%를 차지해 10위를 기록했다. 남성이 5073명, 여성이 2294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2.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30.1%로 가장 많았고 50대 22.8%, 70대 18.5% 순이었다.

김종진은 전태관이 수술 후에도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음악이 주는 치유의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며 “태관이가 잘 버텨줬고 정말 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발병 약 2년 뒤였다. 지방 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던 전태관이 피로로 잠시 졸다가 차량이 부딪혀 에어백이 터지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팔에 심한 통증을 느껴 검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암이 뼈까지 전이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김종진은 전했다.
신장암은 진행하면 폐와 뼈, 간, 뇌 등 다른 장기로 퍼질 수 있다. 뼈로 전이된 경우 통증이 생기거나 뼈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전태관의 경우도 교통사고 때문에 암이 뼈로 전이된 것이 아니라 사고 뒤 통증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전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
김종진은 “병원에 간 뒤부터 음악 활동을 못 하게 됐다”며 “한 달 보름 뒤 10년 프로젝트였던 ‘와인 콘서트’의 마지막 10번째 공연이 있었는데 결국 함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장암은 증상만으로 초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다. 특히 혈뇨처럼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면 한 번 나타났다 사라졌더라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1986년 결성된 봄여름가을겨울은 ‘어떤 이의 꿈’, ‘내가 걷는 길’, ‘Bravo, My Life!’ 등으로 사랑받았다. 전태관은 신장암 투병 끝에 2018년 사망했다.
배정한 기자 h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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