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올해는 DH로 끝낸다, 내년에는…” 김경문은 100억원 간판타자의 수비를 강조했다, 그런데 조심스럽다[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올해는 그냥 DH로 끝날 것 같고…”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강백호(27)는 올해 전반기 막판 “내가 우리팀에서 수비 연습 제일 많이 할 걸요?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강백호가 경기 전 1루수 미트를 끼고 송구를 받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강백호는 올해 수비를 단 1초도 하지 않았다. KT 위즈가 8년간 해내지 못한 강백호의 포지션 정착을, 한화도 일단 4년 계약의 첫 시즌에는 해내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초입만 해도 강백호에게 수비를 맡겨볼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내 생각을 바꿨다.
강백호는 후반기에 잔부상을 겪으며 주춤하다. 그래도 2일 수원 KT전서 동점 스리런포로 이름값을 해냈다. 여전히 시즌 103경기서 타율 0.286 28홈런 97타점 60득점 OPS 0.904 득점권타율 0.364로 뛰어난 행보다.
시즌 초반부터 전반기 내내 타격을 잘 했으니, 굳이 한화로서도 강백호에게 수비 부담을 줄 필요가 없었다. 후반기에는 반대로 부상으로 빠진 시간이 있었다. 또 지금은 5강 희망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다. 굳이 강백호에게 수비를 맡길 이유는 없다.
김경문 감독은 잔여경기서 백업멤버들을 적극 기용하면서도 포기하는 경기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측면에서 강백호의 실전 수비 기용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이 이슈를 내년으로 넘겼다.
김경문 감독은 2일 KT전을 앞두고 “올해는 그냥 DH로 끝날 것 같고, 올 시즌 끝나고 나면 내년에는…다른 선수들이 사실 피로도가 있을 때 그 자리에서 뛰는, 서로 그런 것이 좀 필요해요”라고 했다. 어느 팀이나 하는 지명타자 로테이션의 중요성이다.
강백호는 27세다. 전성기를 달리는 20대 타자가 확실한 자신의 포지션이 없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야구를 해야 할 날이 10년 이상인데, 자기 포지션을 갖는 게 좋다. 강백호가 올해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급, 혹은 그 이상의 생산력을 보여줬지만, 최형우는 당장 내일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43세 선수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이 이를 또 강조하기도 좀 그렇다. 내년으로 넘기는 건, 다시 말해 자신의 임기 이후의 일이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과 한화의 계약은 올 시즌으로 마무리된다. 내년 재계약 여부는 현 시점에선 누구도 알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이 시즌 후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강백호의 포지션 이슈, 그에 따른 선수단 교통정리를 책임지고 해내면 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김경문 감독이 팀의 내년 청사진을 그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단, 원론적으로 강백호가 지명타자로만 뛰면 안 된다는 생각은 분명하게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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