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무장애 공연 ‘옹옹옹’ 개막…수어 통역사가 배우 그림자처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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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옹고집전'을 무대로 옮긴 유쾌한 음악극이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배우별 전담 수어 통역사 5명이 그림자 통역을 제공해 청각장애 관객의 이해를 돕습니다.
이번 공연의 수어 통역을 담당한 김홍남 수어 통역사는 "음성언어가 지닌 리듬과 음악을 인지하기 어려운 농인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언어 감각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이 컸다"며 "배우와 통역사가 함께 뛰고 호흡하는 무대 안에서 다 함께 웃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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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옹고집전’을 무대로 옮긴 유쾌한 음악극이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국립극장은 음악극 ‘옹옹옹’을 오늘(3일)부터 오는 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올립니다.
조선 후기 고전소설‘옹고집전’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번 작품은 인색한 부자 옹고집이 가짜 옹고집에게 삶을 빼앗기고 쫓겨난 뒤 고난 끝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본래의 삶을 되찾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공연은 가출 청소년과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에서 밀려난 이들을 ‘옹고집’으로 빗대며 인공지능(AI)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진짜와 가짜’, 그리고 ‘사회적 정상성’의 의미를 묻는 이야기로 확장했습니다.
연출과 극본은 연극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으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젊은 연극상을 받은 서동민 작가와 강훈구 연출이 맡았습니다.
강훈구 연출은 “진지한 이야기일수록 유쾌하게 풀어야 관객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동민 작가는 “누군가를 가짜로 몰아내는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진짜일 수 없다는 것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바”라며 “노래 가사 안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 등 선 밖으로 밀려난 다양한 사람들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통과 현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그룹 상자루가 작곡, 음악감독, 연주를 맡아, 전통 소리를 바탕으로 록,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밴드 라이브로 풍자와 해학이 살아있는 음악극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이번 공연은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무장애 공연입니다.
옹고집을 골탕 먹이는 ‘가짜 옹고집’ 역을 맡은 청각장애 배우 지혜연은 2016년 뮤지컬 ‘내 남자친구에게’ 이후 10년 만에 무대에 오릅니다.
성악 전공자인 지혜연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 후천적 청각장애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혜연과 함께 2026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을 수상한 추다혜와 김솔지, 류세일도 가짜 옹고집 역을 번갈아 맡아 다채로운 연기와 가창을 선보입니다.
‘진짜 옹고집’ 역은 가수 이찬혁의 2집 앨범 수록곡 ‘비비드라라러브’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가 된 저신장 배우 김유남이 맡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배우별 전담 수어 통역사 5명이 그림자 통역을 제공해 청각장애 관객의 이해를 돕습니다.
수어 통역사들이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수어 통역뿐만 아니라 실감 나는 표정과 몸짓으로 배우와 함께 퍼포먼스도 참여합니다.
강훈구 연출은 “지금까지 관람했던 배리어 프리(무장애) 공연과는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며 “관객들이 ‘누가 진짜 옹고집이지?’라는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누가 진짜 배우지?’라는 고민도 함께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습니다.
이번 공연의 수어 통역을 담당한 김홍남 수어 통역사는 “음성언어가 지닌 리듬과 음악을 인지하기 어려운 농인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언어 감각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이 컸다”며 “배우와 통역사가 함께 뛰고 호흡하는 무대 안에서 다 함께 웃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공연은 실시간 자막과 음성 안내 수신기를 통한 실시간 음성 해설도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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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y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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