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가전, 진화한 AI·고효율 기술로 유럽 공략…中은 로봇 과시 [IFA 2026]

이정완 2026. 9. 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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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6'이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4일부터 개막한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전자는 AI 가전과 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한 'AI홈'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IFA는 유럽 B2B(기업간 거래) 가전 거래선이 주로 참석하는 행사인 만큼 하반기 현지 시장 공략을 준비하기 위한 성격이 크다"며 "중국 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시는 실제 판매보다는 미래 기술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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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내일 개막
8일까지 독일 베를린서 열려
가전 넘어 로봇·AI 반도체로 영역 확장
삼성·LG, 일상 속 AI 경험 강조
중국 기업 역대 최대 930여곳 참가
中, TV·가전 맹추격에 휴머노이드 두각
지난해 열린 IFA 2025 ‘메세 베를린’ 전시장 모습. 베를린=김현일 기자

[헤럴드경제(베를린)=이정완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6’이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4일부터 개막한다. 세계 3대 전자·IT(정보통신기술) 박람회라는 명성답게 전세계 140개국에서 22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가전 수요 위축과 원가 압박이란 불확실성에 처한 상황이지만 기술력과 유럽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찾는다.

특히 어느 때보다 중국 기업의 공습이 거센 상황이다. 이번 IFA 2026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32곳의 중국 기업이 참가한다. 최신 가전·TV를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조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IFA 2026이 열린다. 49개 나라에서 1900개 이상 기업이 전시 부스를 차린다.

올해 IFA 주제는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이다. IFA는 그동안 가전 전시회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 지난 수년간 영역 다변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로봇·반도체 같은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 개막에 앞서 2일부터 6일까지 훔볼트 카레(Humboldt Carré)에 전시관을 조성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속 강조해온 AI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삼성전자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오픈한다. 단순히 기술을 알리는 게 아니라 AI가 실제 생활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소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모든 TV 라인업에 AI 기능을 도입했는데 ‘비전 AI 컴패니언’ 기술을 활용하면 대화형 AI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과 상황에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전 영역에서도 냉장고에 AI 카메라를 적용해 레시피를 추천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AI 가전과 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한 ‘AI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AI가 일상생활을 얼마나 편리하게 바꾸는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텍스트 채팅 기반 신규 AI 에이전트인 ‘씽큐 클로(ThinQ Claw)’를 공개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양사 모두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를 겨냥해 전력 절감 성능도 끌어올렸다. LG전자는 기존 플래그십 제품에만 적용되던 고효율·절전 기술을 일반 라인업으로 확대했다. 세탁기·냉장고·식기세척기 전반에서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인 A등급을 초과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빌트인 타입 식기세척기는 유럽 내 최고 에너지 효율 기준인 A등급보다 에너지를 20% 더 절감한다.

지난해 열린 IFA 2025에 참가한 LG전자 전시장 모습. [LG전자 제공]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TV 시장에선 내년부터 소니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TCL을 비롯 하이센스가 삼성전자·LG전자를 따라잡고 있다.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기업 추격 속도가 빠르다.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점한 로보락과 드리미, 에코백스 등도 신제품을 공개할 전망이다. 이밖에 올해 IFA에 첫 출전하는 샤오미도 관심을 끈다.

‘IFA 넥스트(Next)’ 전시장에선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전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구축한 애지봇과 유니트리가 모두 참석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에 따르면 애지봇은 상반기 8400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유니트리는 5900대를 기록했다.

IFA 2026의 ‘IFA 넥스트’ 전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 사진은 IFA가 공개한 로봇의 런웨이 가상 이미지. [IFA 제공]

업계 관계자는 “IFA는 유럽 B2B(기업간 거래) 가전 거래선이 주로 참석하는 행사인 만큼 하반기 현지 시장 공략을 준비하기 위한 성격이 크다”며 “중국 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시는 실제 판매보다는 미래 기술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유럽 현지 기업도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선보인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는 AI 기반 카메라를 적용한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공개한다. 보쉬,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등이 대규모 전시관을 연다.

엔비디아나 AMD 같은 AI 반도체 전문 기업의 전시도 눈길을 끈다. 엔비디아는 이번 컨슈머 테크 데모 쇼케이스를 열어 AI, 창작, 게이밍, 윈도우 분야 최신 기술을 소개한다. AMD는 개인화된 AI 시대를 주제로 IFA 기간 중 발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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