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급 방산업체 의문의 화재..외국 정보기관 개입설 [여의도 Pick!]

선소연 인턴기자 2026. 9. 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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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손잡고 천무용 정밀유도 로켓 1만 발 이상을 생산하기로 한 폴란드 대표 방산업체 WB일렉트로닉스의 공장에서 의문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단순한 전기 합선이나 시설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폴란드 검찰은 누군가 인화성 물질을 이용해 고의로 불을 질렀다고 보고 있으며, 수사의 초점은 급기야 ‘외국 정보기관 개입’ 가능성까지 향하고 있습니다.

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8월31일 새벽 폴란드 중남부 스카르지스코카미엔나에 위치한 WB일렉트로닉스 생산시설에서 발생했습니다. 폴란드 내무장관 마르친 키에르빈스키는 기자들에게 “모든 정황이 사보타주 행위였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역시 외국 정보기관이 고의적인 방화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피해 규모는 약 1500만 즈워티, 약 400만 달러로 추산됐습니다. 다만 아직 이번 사건의 배후가 특정된 것은 아닙니다.

현장 CCTV에는 복면을 쓴 신원 미상의 인물이 울타리를 넘어 공장 부지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공장 인근에서는 배낭과 스웨트셔츠도 발견됐습니다. 유로뉴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검찰은 이번 사건을 ‘폴란드 공화국을 상대로 한 외국 정보기관 활동 가담’과 ‘테러범죄’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산업계도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불이 난 WB일렉트로닉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무 현지생산 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파트너이기 때문인데요. 양사는 폴란드형 천무인 ‘호마르-K’에 들어갈 CGR-080 정밀유도 로켓을 1만 발 이상 생산하기로 계약했죠. 이를 위해 합작법인도 설립했고, 폴란드에 별도의 로켓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불이 난 스카르지스코카미엔나 공장이 천무 로켓을 직접 생산할 예정인 시설은 아니지만, 화재가 발생한 회사 자체가 한국과 대규모 유도무기 현지생산을 추진하는 파트너라는 점에서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닙니다.

더구나 WB일렉트로닉스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업체로, 정찰·공격용 드론과 군용 통신·지휘통제 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8월 31일자 유로뉴스 보도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공장 역시 폴란드군에 공급되는 무인체계용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며, WB일렉트로닉스의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에서도 운용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방화의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1일자 로이터 보도에서도 폴란드 당국은 외국 정보기관 개입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을 뿐 특정 국가를 공식 지목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유럽 각국이 최근 역내에서 발생한 여러 사보타주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해 왔고,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선소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