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늘려가는 구독 사업" LG전자, 메리어트와 스마트호텔 구축
LG전자(대표이사 류재철)가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호텔TV와 클라우드 기반 객실 콘텐츠·서비스 통합 플랫폼 개발을 통한 차세대 스마트 호텔 구축에 나선다.
LG전자와 메리어트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위치한 메리어트 본사에서 객실 엔터테인먼트 및 기술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곽도영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과 드류 핀토 메리어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매출책임자(CRO)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메리어트가 고객 경험(UX)과 호텔 운영 노하우, 글로벌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플랫폼의 서비스 방향성을 제시하면, LG전자는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과 객실 내 디바이스 통합 관리, 운영 기술 지원 등을 맡을 예정이다.
신규 플랫폼은 미국과 캐나다 내 40개 호텔에 우선 적용되며, 메리어트 산하 글로벌 호텔 브랜드 전반으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LG전자는 객실 기기의 클라우드 전환으로 수익구조 확장을 노린다. 기존 호텔 객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호텔별로 서버와 셋톱박스를 개별 구축·운영해야 했다.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적용하면 객실 내 디바이스를 원격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기기 상태 모니터링이 간편해진다.
호텔 운영자는 클라우드 기반 관리 도구를 활용해 개별 객실 TV부터 호텔 단위, 글로벌 포트폴리오 단위까지 기기 상태를 통합 모니터링하고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LG전자는 파트너십을 토대로 호텔TV 공급을 넘어 객실 엔터테인먼트와 디바이스 관리, 스마트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호텔 디지털 인프라 시장의 리더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 올레드 TV'를 비롯한 호텔TV 제품 라인업과 객실 환경에 최적화된 'LG 프로센트릭(LG Pro:Centric)' 플랫폼, 자체 TV·디스플레이 운영체제인 webOS 등을 글로벌 호텔에 제공하고 있다.
호텔TV는 그동안 객실 수만큼 제품을 납품하면 거래가 종료되는 일회성 하드웨어 사업이었다. 반면 클라우드 플랫폼을 함께 공급하면 운영과 콘텐츠 업데이트, 기기 관리가 계약 기간 내내 이어지는 반복 매출 구조가 만들어진다. LG전자가 이번 협약에서 '토탈 솔루션'과 '호텔 디지털 인프라'를 반복해 강조한 것도 이 지점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11일 LG전자를 두고 "웹OS 플랫폼과 가전구독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함께 성장하면 미래 AI 수혜를 흡수할 수 있다"며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재평가 가능성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동선 LG전자 MS사업본부 ID사업부장은 "차별화된 호텔TV 제품 경쟁력에 클라우드, webOS 플랫폼까지 결합해 미래 스마트 호텔을 위한 혁신적인 토탈 솔루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