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엔 이런 거 없다"…태국서 극찬 쏟아진 한국 제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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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는 줄었지만 아이 한 명에게 쓰는 돈은 늘고 있죠. 한국 제품은 포장부터 맛과 식감까지 확실히 달라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제품을 보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멕 왕(Meg Wang) 대만 신이바이오메디컬테크놀로지 부사장은 한국 회사들의 제품을 직접 맛본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코트라는 90㎡ 규모의 한국관을 마련해 9개사를 지원했고,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공동홍보관에는 국내 30개사의 제품과 원료가 전시됐다.
윤지용 우리그룹 대표도 발표에서 "리포좀 제품은 이중막 구조와 입자 균일성, 유효성분 포집률, 보관·가공 과정의 안정성, 소화기관 내 생존성, 실제 흡수율을 단계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며 "원료 단계에서 확인된 구조와 성능이 제조 공정을 거친 완제품에서도 유지되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인체 적용시험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검증과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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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서 열린 ‘비타푸드 아시아 2026’
한 자녀 가정 확산에 어린이 건기식 고급화
“과학적인 효과 검증으로 신뢰 얻어야”

“출생아 수는 줄었지만 아이 한 명에게 쓰는 돈은 늘고 있죠. 한국 제품은 포장부터 맛과 식감까지 확실히 달라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제품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시아 최대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시회인 ‘비타푸드 아시아 2026’가 지난 2일 태국 방콕 퀸시리킷국립컨벤션센터(QSNCC)에서 개막했다. 현장에서 만난 멕 왕(Meg Wang) 대만 신이바이오메디컬테크놀로지 부사장은 한국 회사들의 제품을 직접 맛본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왕 부사장은 대만 전역에 유통망을 보유한 65년 전통의 회사에서 어린이 의약품과 건기식 사업을 한다. 신제품과 시장 동향을 확인하기 위해 매년 이 전시회를 찾는다고 했다.
그는 “대만에는 이미 다양한 어린이용 젤리와 구미 제품이 있지만 대부분 식감이 비슷하다”며 “한국 제품은 제형과 포장 방식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K팝 영향으로 대만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다”며 “건기식도 한국 기업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 ‘소황제’ 닮은 ‘골든 키즈’…어린이 건기식 고급화

아시아에서 프리미엄 어린이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 대만처럼 저출생이 장기화한 시장에서는 자녀 한 명에게 이전 세대보다 고품질 제품을 사주려는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대만의 2025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는 중산층 확대와 가처분소득 증가가 어린이 영양과 예방적 건강관리 지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배경은 다르지만 자녀에게 지출하는 돈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같다. ‘골든 키즈’ 소비로 불리는 이 현상은 중국에서 한 자녀 가정 문화를 대변하는 ‘소황제’ 현상과도 유사하다.
어린이 건기식의 고급화는 제형 다양화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어린이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36억달러(약 5조원)에서 2033년 약 64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구미형(젤리처럼 씹어 먹는 형태) 제품이 전체 시장의 40.3%를 차지해 제형 중 비중이 가장 컸다.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어린이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고 맛과 모양을 달리해 제품을 차별화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행사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원료 함량을 높이는 경쟁에서 벗어나 맛과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제형,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전달기술, 효능을 뒷받침할 과학적 검증이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떠올랐다.
한국 기업의 참가도 크게 늘었다. 코트라는 90㎡ 규모의 한국관을 마련해 9개사를 지원했고,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공동홍보관에는 국내 30개사의 제품과 원료가 전시됐다. 이 밖에 우리바이오, 알피바이오, 대원헬스케어,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노바렉스 등 독립 부스를 설치한 기업도 많았다. 현장 업계 관계자들은 참관 기업까지 포함하면 이번 행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이 100곳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비타푸드 아시아는 4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주최 측은 80여 개국에서 650개 이상의 기업과 1만60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올리브영 1위’ 내세운 K건기식…수출 열쇠는 ‘품질 검증’

해외 바이어들은 한국 유통시장 판매 실적을 K-건기식의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대원헬스케어는 부스 전면에 ‘올리브영 판매 1위’ 문구를 내걸었다.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을 받은 제품이라는 점을 바이어에게 강조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K뷰티의 영향으로 한국 건기식도 믿을 만하고 효능이 좋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며 “지금이 해외 거래처에 한국 제품을 알리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부담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국내 건기식 회사들이 안고 있는 공통의 고민으로 꼽힌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산 원료의 품질은 높게 평가하지만 가격도 낮지 않다고 본다”며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인체적용시험과 기능성 자료를 통해 프리미엄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참가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꾸린 곳 중 하나는 우리그룹이었다. 메인 스테이지 옆에 자리 잡은 부스에서 원료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제품, 자체 브랜드 완제품을 함께 전시했다. 1966년 광원사업으로 출발한 우리그룹은 원료 개발사 우리그린사이언스와 건기식 제조사 우리바이오, 완제품 브랜드 하루틴·클라리온을 통해 원료 개발부터 생산·판매까지 이어지는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김현서 우리바이오 건기식사업부 과장은 “해외 고객이 제품 콘셉트만 제시해도 원료 배합부터 제형과 포장까지 함께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건기식 화두는 ‘건강수명’…뇌·근육·대사로 확장

글로벌 기업들의 공통 화두는 ‘건강수명’이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나이가 들어도 인지·근육·대사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제품이 전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했다.
스위스 기업 DKSH는 ‘기능성 원료로 구현하는 장수’를 주제로 세포와 피부, 대사, 장, 신체활동, 필수영양, 예방, 반려동물 등 8개 분야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프랑스 넥시라는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장내 미생물과 세포의 에너지 생산, 여성의 월경전증후군 등을 관리하기 위한 식물성 원료를 전시했다. 미국 케민은 루테인 원료 ‘플로라글로’를 선보이고 현장에서 눈 속 황반색소 상태를 측정해 개인별 점수를 제공했다. 루테인을 노년층 눈 건강에만 사용하는 데서 벗어나 인지 기능과 피부 건강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이다.

다만 건강수명을 내세운 원료와 효능 주장이 쏟아지면서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질리언 피시(Gillian Fish) 6AM에이전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모두가 과학을 주장할 때 진실이 전략이 된다’를 주제로 메인 스테이지에 섰다. 그는 “과학을 표방한 정보와 마케팅 문구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과학적이라고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윤지용 우리그룹 대표도 발표에서 “리포좀 제품은 이중막 구조와 입자 균일성, 유효성분 포집률, 보관·가공 과정의 안정성, 소화기관 내 생존성, 실제 흡수율을 단계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며 “원료 단계에서 확인된 구조와 성능이 제조 공정을 거친 완제품에서도 유지되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인체 적용시험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검증과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콕=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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