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위 '콘텐츠 불편' 비판했던 전장연..."같이 싸우자" 돌변 이유

마아라 기자 2026. 9. 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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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유튜버 박위의 KTX 하차 사고 영상 공개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글에서 김상희 소장은 박위의 KTX 하차 영상 논란을 언급하며 "나는 사실 그의 콘텐츠를 평소에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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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유튜버 박위의 KTX 하차 사고 영상 공개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전장연 페이스북, 박위 인스타그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유튜버 박위의 KTX 하차 사고 영상 공개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 전장연은 공식 페이스북에 김상희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의 글을 공유했다.

글에서 김상희 소장은 박위의 KTX 하차 영상 논란을 언급하며 "나는 사실 그의 콘텐츠를 평소에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박위의 영상에 대해 "장애가 비장애인의 친절과 배려 속에서 극복하거나 개인적 불편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다"며 "박위는 자신의 콘텐츠가 장애인식 개선에 기여한다고 생각했겠지만, 내 눈에는 장애를 다룬다는 점을 제외하면 주류 유튜브 콘텐츠와 다르지 않아 보였다. 장애인의 연애와 결혼을 그 자체만으로 감동적인 사건처럼 소비한 방식도 불편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이번 KTX 하차 영상 게재 후 박위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걸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나와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았던 사람도 비장애 중심 사회에서는 언제든 장애를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며 "영상 공개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장애를 조롱하거나, 장애인의 이동권 요구 자체를 공격하거나, 사건과 무관한 그의 파트너에게까지 혐오를 쏟아낼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장애인은 감동을 줄 때는 환영받지만, 권리를 요구할 때는 불편한 존재가 된다"며 박위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지는 않다. 대신 아무 의미도 없는 혐오 댓글의 늪에서 무사히 빠져나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김 소장은 박위에게 "같이 싸우자"고 말했다.

전신마비 장애인 유튜버 박위가 KTX에서 하차하던 중 휠체어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며 올린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위라클' 영상

김 소장은 "이제 '장애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감동적인 사람'의 이야기에서 조금만 벗어나, 장애인이 왜 이동하다 넘어져야 하는지, 왜 이동할 때마다 누군가의 도움과 친절에 의존해야 하는지, 왜 장애인이 항의하면 곧바로 '민폐'와 '특혜'라는 말이 따라붙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CRPD)도 같이 읽고, 이동권 캠페인도 같이 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시혜와 배려가 아니라 권리의 언어로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고 위로 대신 손을 내밀고 싶다고 밝혔다.

박위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KTX에서 하차하던 중 휠체어 바퀴가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며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가 자신을 돕던 사회복무요원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며 역풍을 맞았다.

박위는 이후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아내 송지은의 인스타그램에도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박위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01만명에서 95만명대로 감소했고 토크콘서트 등 예정됐던 강연 일정도 취소됐다. 박위는 서울시 홍보대사에서도 자진 사임했다.

전장연은 최근 몇 년간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지하철 탑승 시위를 펼쳐 사회적 이슈가 된 단체다. 김상희 소장은 전장연의 핵심 회원 단체인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속이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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