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알화 연일 사상 최저치···달러당 220만 리알

이란의 법정 화폐인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이 개시한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에 더해 양측의 무력 충돌이 재개된 영향이다.
2일(현지시간) 이란 암시장에서 리알화 가치는 미 달러당 약 220만리알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리알화 환율은 지난달 23일 사상 처음 달러당 200만리알을 넘어섰고 미국의 경제적 왕따 작전 발표 이후 약 9% 추가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리알화 환율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86만5000리알 수준이었으며, 1년 전에는 약 95만8000리알 수준이었다. 불과 1년 만에 통화 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24일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채 버티기에 돌입한 이란을 굴복시키기 위해 경제적 왕따 작전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미 제재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상통화, 무기 관련 기술, 이란 화폐 가치를 안정시키는 데 사용되는 금, 이란 항공사, 무기 부품과 이란 석유를 운송하는 해운 등 5개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에 ‘2차 제재’를 부과하는 것이다.
지난달 30일에는 미국이 한 달 만에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미군의 봉쇄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이란의 원유 수출길은 약 7주 동안 사실상 차단됐다. 8월 이란의 하루 평균 원유 선적량은 22만 배럴 수준으로 지난 7월 하루 평균 선적량인 74만 배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일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에 최대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를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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