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술' 일본항공 또 음주 사고…사장 "또 터지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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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적기들 불안해서 타겠나."
일본 항공업계가 끊이지 않는 음주 문제로 시끄럽다.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의 음주로 항공편 지연과 행정지도가 반복되자 일본항공(JAL) 사장(사진)이 "다시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지겠다"며 사실상 사임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본 항공업계에서 음주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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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임원 감봉·조종사 2200명 서약에도 또 사고

“일본 국적기들 불안해서 타겠나.”
일본 항공업계가 끊이지 않는 음주 문제로 시끄럽다.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의 음주로 항공편 지연과 행정지도가 반복되자 일본항공(JAL) 사장(사진)이 “다시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지겠다”며 사실상 사임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지난해 전 임원 감봉과 조종사 전원 서약서 제출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도 음주 사고가 또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도토리 미쓰코 JAL 사장은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의 음주 문제와 관련해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도토리 사장은 지난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신뢰 회복을 위해 “직을 걸고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라며 “직을 건다는 말을 표면적으로 사용할 생각은 없다. 다시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JAL의 음주 파문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기장이 체류지인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술을 마시는 바람에 자신이 조종할 예정이던 항공편을 포함해 총 3편이 최대 18시간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JAL은 당시 2200여명의 자사 조종사 전원에게 음주 관련 사내 규정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도토리 사장을 포함한 전 임원의 임금도 삭감하고 해당 기장은 징계 해고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호텔에서의 음주 문제로 일본 국토교통성으로부터 엄중주의를 받았고, 같은 해 12월에는 호주에서 기장과 부기장의 과도한 음주로 운항이 지연돼 행정지도를 받았다. 도토리 사장 취임 이후에만 음주 관련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회사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올해 들어서도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객실승무원이 승무 전날 과도하게 술을 마신 사실이 출발 직전에 확인돼 해당 승무원이 탑승할 예정이던 히로시마발 항공편이 약 40분 지연됐다.
JAL은 지난 7월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재발방지책에 객실승무원 대상 교육 강화와 업무 전 알코올 검사 확대 등을 포함했다. 도토리 사장은 “앞으로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도 “시스템만으로 100% 막을 수는 없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납득하고 자율적으로 생각해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AL의 음주 문제는 과거에도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2018년에는 JAL 조종사가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항공기 출발 직전 술 냄새를 풍기며 나타나 체포됐다. 당시 조사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알코올이 검출됐고 해당 조종사는 영국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에는 비즈니스석 객실승무원이 기내에서 술을 마시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일본 국토교통성은 JAL에 ‘사업개선명령’을 내렸고 ANA, ANA윙스, 스카이마크, 일본에어커뮤터 등 다른 항공사에도 음주 사건을 이유로 엄중주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본 항공업계에서 음주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승무원들이 시차 적응 과정에서 잠을 이루지 못해 음주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대책과 징계가 반복됐는데도 문제가 근절되지 않으면서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조직문화와 안전관리 체계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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