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퀸’에 더해, 조금 더 자연스러운 권은비로

사지원 기자 2026. 9. 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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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권은비는 강렬하지만, 무대 아래의 저는 밝고 청량하고 털털한 이미지예요. 조금 더 자연스러운 권은비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1일 만난 권은비는 "조금 더 좋아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권은비는 "워터밤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부담감도 있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며 "'서머퀸'을 내려놓겠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이미지에 무엇을 더해 또 다른 권은비를 보여드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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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4개월만에 ‘데자부’로 컴백
“디스코팝-UK 개라지 등 도전
오래 활동하는 게 성공하는 것”
3일 디지털 싱글 ‘데자부(DEJAVU)’로 컴백하는 가수 권은비는 “권은비의 노래는 ‘믿고 듣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RBW 제공
“무대 위의 권은비는 강렬하지만, 무대 아래의 저는 밝고 청량하고 털털한 이미지예요. 조금 더 자연스러운 권은비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3일 디지털 싱글 ‘데자부(DEJAVU)’를 발매하는 가수 권은비(31)는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년 4개월 만의 컴백이자, 올 4월 약 10년간 몸담은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떠나 RBW로 이적한 뒤 처음 내놓는 신곡이다.

‘워터밤 여신’, ‘서머퀸’으로 알려진 권은비는 그동안 강렬한 멜로디와 퍼포먼스를 앞세운 뭄바톤(하우스와 레게톤을 결합한 전자 음악 장르) 계열의 음악을 주로 선보여 왔다. 반면 신곡은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경쾌한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인 디스코팝이다. 1일 만난 권은비는 “조금 더 좋아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새로운 소속사로 옮긴 것도 이런 변화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RBW가 저를 더 다채로운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봐준 점이 좋았다”며 “새로운 챕터를 열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했다.

2018년 엠넷의 걸그룹 서바이벌 예능 ‘프로듀스48’에서 선발돼 아이즈원으로 활동하다가 솔로로 전향한 권은비가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각인시킨 계기는 2023년 음악 축제 ‘워터밤’이었다. 당시 ‘언더워터(UNDERWATER)’ 무대의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화제가 되면서 노래도 역주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워터밤 출연을 고사하고 앨범 준비에 집중했다. 권은비는 “워터밤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부담감도 있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며 “‘서머퀸’을 내려놓겠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이미지에 무엇을 더해 또 다른 권은비를 보여드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 가장 큰 갈증은 ‘앨범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 ‘언더워터’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아직 아티스트로서의 권은비는 덜 알려졌다고 본다”고 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디스코팝뿐 아니라 UK 개라지, 하우스, 밴드 사운드 등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할 계획.

“제 음악의 뿌리가 하나로 정해지지 않았으면 해요. (장르가) 다 섞여서 ‘꽃잎’처럼 달랐으면 해요.”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힘은 긴 연습생 시절을 버틴 지구력에서 왔다. 아이즈원 데뷔 직전엔 “빛이 보이지 않아 그만두려 했다”고도 했지만, 가수의 꿈을 반대했던 부모가 아이즈원 최종 멤버로 호명된 자신을 보며 눈물 흘리던 순간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고.

아이즈원은 여전히 그에게 각별한 이름이다. 최근 멤버들과 만나 ‘재결합’에 대한 소망도 나눴다고. 프로듀스 시리즈로 결성된 선배 그룹 ‘아이오아이(I.O.I)’의 10주년 기념 활동을 보고 “우리도 상황이 맞으면 다 같이 뭉쳐보자”고 했다고 한다.

여러 전환점을 지나온 권은비에게 ‘성공’의 의미는 뭘까. 그는 “오래 활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엄청난 대중적 성공보다 사고 없이 꾸준히 활동하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면서 오래, 건강한 멘털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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