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삼성·SK하닉, 美 공장 건설 필수” 또 압박[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2026. 9. 3. 06: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TSMC와 마이크론이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투자액 만큼 반도체 관세 면제를 받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취임 후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를 발표하지 않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세를 내야 해 결국 미국 내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읽힌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238>
“TSMC·마이크론 2개 업체만 5000억불 투자”
“삼성·SK 입장에선 경고 받은 셈” 재차 압박
“공장 안 지으면 美 진출 위해 관세 대가 치러야”
2년 뒤 100% 부과하는 제약관세 준용 시사
“반도체 관세, 표적화되고 신중할 것”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2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장 건설 압박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러트닉 장관은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가 없다’고 계속 말해왔다”며 반도체 관세 관련 “미국에서 공사를 시작할 의향이 없다면 세계 최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이 1% 수준이었지만 임기 말까지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미 1조 2000억달러 규모의 건설 확약이 들어와 있다. TSMC가 2650억달러, 마이크론이 2500억달러로 두 회사만 해도 5000억달러가 넘는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SK나 삼성 입장에서 보면 경고를 받은 셈(on notice)이다”고 반응하자 러트닉 장관은 “경고를 받은 셈”이라고 호응하며 “그들은 이곳에 공장을 지을 것이고, 지을 필요가 있다(They need to build here). 그들이 이곳에 공장을 짓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7월 9일 마이크론의 미국 뉴욕주 메모리팹 콘크리트 타설 기념식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데려와 공장을 짓게 하고 싶다”고 압박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TSMC와 마이크론이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투자액 만큼 반도체 관세 면제를 받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취임 후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를 발표하지 않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세를 내야 해 결국 미국 내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읽힌다.

이날 러트닉 장관은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준용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그는 “반도체 관세는 매우 간단하며 제약에 대해서는 이미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에서 생산 시설을 건설하면 건설 기간 동안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허약에는 100%의 관세를 부과 중이고, 복제약은 지난 7월 기준 2년 뒤 100%, 3년 뒤 20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관세폭탄을 예고해 미국 내 제약공장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에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반도체 관세가 검토되고 있으며 “표적화되고(targeted) 신중한(thoughtful) 관세정책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반도체 관세가 ‘고강도’일 것이며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 투자와 관세를 연계하는 구조라는 보도에 대해 “정확히 맞다”고 확인했다.

앞서 미 온라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방안은 반도체 관세 부과 대상 제품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반도체 자체 뿐 아니라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여러 완제품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국가별 관세율과 쿼터를 설정하고, 주요 반도체 제조사를 대상으로 국가별 지침을 적용하는 방식 등이 아이디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