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8월도 역대 최대…‘K-톡신’ 존재감 커진다

유은제 기자 2026. 9. 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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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류·톡소이드류 46.9% 성장…美·中·브라질 등 동반 확대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국내 바이오헬스 수출이 8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 등 의약품뿐 아니라 의료기기 수출도 확대된 가운데, 상반기에는 보툴리눔 톡신이 포함되는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도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의 해외시장 확대 흐름이 주목된다.
AI 생성 이미지

최근 산업통상부의 '2026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14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3% 증가했다. 이는 역대 8월 최대 실적이다.

산업부 집계상 바이오헬스 수출은 올해 3월 15억 달러에서 4월 16억달러, 5월 14억 달러, 6월 19억 달러, 7월 16억 달러, 8월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증가율도 같은 기간 각각 6%, 18%, 5%, 14%, 30%, 22%를 나타내면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지난해 8월 5억 5000만 달러에서 올해 6억 9000만 달러로 24.9% 증가했고 의료기기는 4억 달러에서 5억 달러로 23.5% 늘었다.

산업부는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 등 의약품의 해외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데다 유럽 공공조달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현지 공급이 확대된 점을 수출 증가 배경으로 분석했다. 초음파진단기와 임플란트 등 의료기기 수출 증가도 전체 바이오헬스 실적을 뒷받침했다.

산업통상부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지난 1일 "바이오헬스 수출은 22%, 화장품은 52%, 농수산식품은 2% 증가하면서 소비재 품목은 호조세를 이어갔다"며 "8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바이오헬스 수출 호조 속에서 메디컬 에스테틱과 연관된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의 성장도 눈에 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7월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액은 2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6.9% 증가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고 중국은 6000만 달러로 49.7% 늘었다. 브라질도 3000만달러로 31.6%, 베트남은 2000만 달러로 114.1% 증가했다.

진흥원의 세부 통계를 보면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1억 8700만 달러에서 올해 2억 7500만 달러로 늘었으며 전체 의약품 수출의 4.5%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바이오의약품, 기타 조제용약, 원료 기타에 이어 의약품 주요 수출 품목 4위에 해당한다.

전체 규모만 놓고 보면 바이오의약품과는 아직 차이가 크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39억 7000만 달러로 전체 의약품 수출의 65.4%를 차지했다. 반면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는 비중이 4.5%에 그쳤다.

그러나 증가 속도에서는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율이 18.6%였던 것과 비교하면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는 46.9% 증가했다. 아직 절대적인 수출 규모는 작지만 해외시장에서 관련 제품의 수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진흥원 통계의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를 미용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과 같이 해석해서는 안 된다. 통계는 보툴리눔 톡신만을 별도로 떼어 집계한 것이 아니라 독소류와 톡소이드류를 하나의 품목군으로 묶은 것이다. K-톡신의 정확한 수출 규모라기보다는 보툴리눔 톡신을 포함한 관련 제품군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 대형 시장뿐 아니라 브라질과 베트남에서까지 동시에 수출이 증가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여러 지역에서 수출이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각각 40% 이상 증가한 가운데 브라질도 30%대 성장했고 베트남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향후 국내 톡신 등 에스테틱 관련 기업의 해외 사업에서도 수출액 증가보다 수출시장이 얼마나 넓어지는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진흥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을 합친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액은 161억 2 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해 역대 반기 최대를 기록했다. 의약품은 60억 6000만달러로 14.1%, 의료기기는 30억 8000만달러로 5.9%, 화장품은 69억8 000만달러로 26.9% 증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최영임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2026년 상반기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은 화장품과 의약품이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하반기에도 기초화장품과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바이오헬스산업의 수출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의 정책과 글로벌 시장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주요국 정책 변화에 대한 기민한 모니터링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