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동작구청장 “500가구 이하 정비사업 권한이양 제안, 현장을 알기에 나온 것”[민선 9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류인하 기자 2026. 9. 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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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 우려된다면 가이드라인 제시하면 돼”
1호 결재 ‘재개발·재건축 등 사업촉진방안’
‘신속개발국’ 개편···“정비사업 속도낼 것”
류삼영 서울 동작구청장이 2일 구청 집무실에서 정비사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동작구 제공

류삼영 서울 동작구청장(62)은 취임 전부터 줄곧 운동화만 신었다. 최근 대통령과의 오찬에도 그는 검은 운동화를 신고 갔다. 류 구청장은 “‘주민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는 말은 나에게 결코 형식적인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 구청장은 취임 당일 청사의 출입 통제 시스템을 폐지했다. 구민들은 별도의 출입증을 발급받지 않아도 청사 어디든 방문할 수 있다. 7월 21일부터는 구청 1층에 ‘열린 구청장실’도 마련했다. 유리 칸막이로 된 이 공간은 매주 화·목요일 오후 1~3시 문을 연다. 누구나 별도 예약 없이 구청장을 만날 수 있다.

2일 집무실에서 만난 류 구청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 직접 뛰며 살피고, 주민들을 만나야 주민이 가장 원하는 게 뭔지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호기심에 찾는 주민이나 각종 재개발 사업 민원을 가진 주민들이 주로 찾았지만, 현재는 다양한 민원인들이 그를 찾는다. 1일 기준 누적 방문자 수는 152명이다.

두 달 가까이 주민을 만나며 그가 가장 많이 접한 민원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과 관련한 것이었다. 사업에 속도를 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현재 동작구에서 추진 중인 정비구역은 87곳에 달한다.

류 구청장은 지난달 25개 자치구 구청장을 대표해 서울시에 ‘500가구 이하 소규모 정비사업의 구역 지정 권한을 자치구에 넘겨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으로만 알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선거 이전부터 구청장 후보들이 요청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제안은 여당의 법 개정 논의로 이어졌고, 이재명 대통령도 추진 의지를 보였다. 서울시는 “현장을 제대로 모르는 제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류 구청장은 “서울시는 정부·여당이 정비사업 현장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일축하지만 오히려 서울시가 현장을 모르고 있다”면서 “정비사업 전체 절차 중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결정고시’와 ‘통합심의’ 두 가지 절차만 담당하고 있는 것은 맞다. 아무리 서울시에서 각 처리기간을 줄인다고 해도 조합들은 이 과정에서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심의 자체에 걸리는 시간보다 서울시 심의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정비사업의 속도가 늦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정비사업을 통해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은 오세훈 시장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르지 않다”며 “난개발이 우려된다면 서울시가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정해 규제하면 될 일이지, 일을 분담하려는 것을 마치 권한을 빼앗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청의 정비구역 지정을 받기 위해 조합이 500가구 이하로 사업지를 ‘쪼개기 개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정비사업은 단지가 클수록 사업성이 높아지는데 구청의 정비구역지정을 받겠다고 기존 사업지를 쪼개는 곳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비사업에 대한 그의 구정 철학은 조직에도 반영됐다. 그의 1호 결재 역시 ‘재개발·재건축 등 사업 촉진 방안’ 마련이다. 이에 맞춰 도시교통국을 ‘신속개발국’으로 개편하고, 산하에 ‘정비사업신속추진단’과 ‘공간개발사업단’을 신설했다. 신속개발국은 국별 직제상 최선임국으로 배치했다.

류 구청장은 “더 신속한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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