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 닿기 전에 포장까지 '척척'…고창 상하치즈 공장의 로봇 군단 [현장+]

권용훈 2026. 9. 3.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29일 전북 고창군 상하면 매일유업 상하공장.

이곳은 매일유업의 핵심 치즈 생산기지인 상하공장이다. 매일유업은 상하공장을 국내 최초 자연·가공치즈 전문공장이자 국내 최대 규모 유기농 유제품 생산공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최근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하공장을 포함한 매일유업의 치즈 일평균 생산량은 83만200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만347개보다 약 2.7% 늘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산·포장·이송 자동화 '척척'
치즈 생산량 하루 83만개 수준
가동률 75%…스마트공장 진화
전북 고창군에 있는 매일유업 상하공장 치즈 생산라인에서 완성된 치즈 제품이 자동포장기를 통해 박스에 차례로 담기고 있다. /매입유업 제공


지난달 29일 전북 고창군 상하면 매일유업 상하공장. 공장 내부 견학 통로 문을 열자 통유리 아래로 거대한 생산라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흰색 컨베이어벨트가 공장 안을 구불구불 가로질렀고 포장을 마친 제품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빠르게 움직였다. 한쪽 설비가 작업을 끝내자 제품은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다음 설비로 넘어갔다.

공장 안 풍경은 예상했던 유제품 공장과는 달랐다. 직원들이 줄지어 서서 제품을 만드는 모습 대신 자동 포장기와 이송장치가 쉼 없이 돌아갔다. 설비마다 초록색과 붉은색 표시등이 깜빡였고 스테인리스 배관과 컨베이어가 생산라인 전체를 촘촘하게 연결했다. 공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로봇처럼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사람이 맡는 일도 달라졌다. 작업자들은 제품 하나하나를 직접 만드는 대신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피고 제품 상태를 점검했다. 일부 공정에서 완제품을 박스에 넣거나 원·부자재를 정리하는 직원들이 보였지만 생산과 포장, 이송의 상당 부분은 자동화 설비가 담당하고 있었다.

자동화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 손이 제품에 닿는 과정을 줄여 위생과 품질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품 접촉을 최소화해 위생 수준을 높이고 동일한 제품을 일정한 품질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온도와 위생 관리가 까다로운 유제품은 공정 자동화 수준이 생산 경쟁력과 직결된다.

전북 고창군에 있는 매일유업 상하공장 치즈 생산라인에서 완성된 치즈 제품이 자동포장기를 통해 박스에 차례로 담기고 있다. /매입유업 제공


이곳은 매일유업의 핵심 치즈 생산기지인 상하공장이다. 2003년 준공한 뒤 2008년 가공치즈 제2공장을 추가했다. 매일유업은 상하공장을 국내 최초 자연·가공치즈 전문공장이자 국내 최대 규모 유기농 유제품 생산공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독일 유가공 설비업체 알프마(ALPMA)의 설비를 도입했고 국내 유업계 최초로 ‘마이크로 필트레이션 시스템’도 적용했다.

자동화된 생산라인의 시작점은 고창 일대 목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상하공장 집유장과 연결된 낙농가는 51곳이다. 이들 농가에서 하루 평균 93t의 원유가 들어온다. 매일 대형 탱크로리 여러 대 분량의 원유가 공장으로 들어와 살균과 가공 등의 공정을 거쳐 소비자가 마트에서 접하는 우유와 치즈로 바뀐다.

생산 품목도 다양하다.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와 저지방 우유를 비롯해 상하치즈 체다 슬라이스, 유기농 아기치즈와 어린이치즈 등 가공치즈뿐 아니라 후레쉬 모짜렐라, 리코타, 브리, 까망베르, 슈레드치즈 등 자연치즈 생산라인도 운영하고 있다.

제품 하나가 완성되는 과정도 대부분 설비를 따라 이어진다. 견학 통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포장설비에서 나온 제품이 컨베이어를 타고 방향을 바꾸고 다시 다음 장비로 들어갔다. 작업자가 제품을 들고 다른 공정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생산라인 곳곳에는 센서와 자동밸브, 모니터링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HEPA 필터와 무균탱크를 활용해 생산환경을 관리하고 중요관리점(CCP)을 별도로 관리한다. ‘사람의 감’에 의존하던 식품공장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정밀 제조시설로 바뀐 셈이다.

특히 치즈는 자동화 효과가 큰 제품이다. 자연치즈는 원유를 응고시키는 응유부터 성형·숙성·살균까지 단계마다 온도와 시간을 정교하게 맞춰야 한다. 가공치즈 역시 원료 배합과 가열, 성형, 포장 과정에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공정 차이가 맛과 식감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의 치즈 생산라인은 최근 더 바빠지고 있다. 매일유업이 최근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하공장을 포함한 매일유업의 치즈 일평균 생산량은 83만200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만347개보다 약 2.7% 늘었다. 하루 최대 생산능력은 110만6739개다. 평균 가동률도 지난해 상반기 69.51%에서 올해 75.18%로 상승했다.

상하공장은 지난 20여 년간 생산설비를 꾸준히 확충하며 매일유업의 핵심 유가공 기지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하공장의 생산계획은 자연치즈 1500t, 가공치즈 1만3000t, 유기농 우유·요구르트 2만5000t 수준이다. 제품 종류가 늘고 생산량이 커질수록 일정한 품질과 위생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만큼 자동화 설비도 함께 고도화돼 왔다. 대량생산과 품질 관리를 동시에 잡기 위한 투자가 공장 경쟁력의 핵심이 된 셈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