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탑재 늘렸지만…삼성전자, AP 비용 3년 전 대비 30%↑

유주엽 기자 2026. 9.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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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전량 외부 AP 사용했던 시기보다 AP 매입 비용 증가
메모리 외 퀄컴 AP 등 반도체칩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한 영향
울트라, 폴드 등 최상위 모델에도 자체 AP 적용할 필요 커져
삼성전자 AP 엑시노스 2600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DX부문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자체 AP(Application Processor) 탑재를 늘리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3년 전 전량 외부 AP에 의존했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보다도 오히려 AP 구매비용이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이외에도 반도체칩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비용부담이 늘어난 영향인데, 흑자전환을 위한 원가절감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퀄컴, 미디어텍 등으로부터 구입한 모바일 AP솔루션 매입비용은 7조4383억원을 기록했다. 3년 전 상반기 AP 매입비 5조7457억원과 비교했을 때 비용이 29% 증가했다. AP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칩으로 모바일 기기의 두뇌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DS부문에서 자체 설계·제작한 AP '엑시노스' 탑재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해는 갤럭시 울트라 및 폴드 모델을 제외하고 S26과 S26+, 플립8 등에 엑시노스2600을 적용했다. 이렇게 자체 AP를 적용하면 퀄컴 등 외부 AP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3년 전 외부 AP에 의존했던 시기 대비 매입비용이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다. 2023년에는 엑시노스 2300 결함으로 전량 퀄컴 등 외부 AP를 사용했다.

AP 가격 인상에는 물가상승을 비롯해 전반적인 반도체칩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퀄컴은 AP 제조를 TSMC에 맡기고 있다. TSMC는 AI발 반도체 호황에 제조비용을 높여나가고 있어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또한 가격이 비싸지는 추세다. 제조비용 이외에는 메모리 가격 인상 또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AP에는 CPU와 GPU를 포함해 메모리 등 다양한 반도체가 함께 들어간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별도 메모리 외 AP에도 메모리가 들어가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내부에서는 보다 높은 원가절감을 위해 울트라 등 최상위 모델에도 자체 AP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치솟은 상황에서 가격 저항을 덜 받는 최상위 울트라 및 폴드 모델 위주로 판매가 확대되며 그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회사에서도 마진이 높은 울트라 및 폴드 판매를 강화하고 있어, 해당 모델들에 자체 AP를 적용하는 게 과제로 떠오른다.

엑시노스의 최상위 모델 탑재 가능성과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신제품 출시 직전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DX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DX부문을 이끌던 MX/NW(모바일/네트워크) 사업부가 메모리 가격 부담에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영향이다. 회사는 AX(인공지능 전환) 및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