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배터리 준비됐나, 서울관광재단 추천 서울 인생샷 종일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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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하루에도 몇 번씩 표정을 바꾼다. 아침엔 기와가 빛나고, 점심엔 철공소 골목의 색이 살아난다.
아침부터 밤까지 카메라를 들고 서울의 변신을 따라가보자.
하루 종일 걷고 나면 사진폴더에는 서울 다섯 곳이 아니라, 다섯 개의 서울이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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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경복궁부터 밤 을지로까지, 빛 따라 달라지는 서울의 표정 문래동 철공소·청계천 윤슬·낙산 성곽길…시간마다 달라지는 포토 스폿 외국인 여행자 겨냥한 서울관광재단의 ‘시간대별 감성 스냅 명소’ 5곳

서울관광재단이 9월을 맞아 외국인 여행자에게 추천한 ‘시간대별 서울 감성 스냅 명소’는 경복궁, 문래동 창작촌, 청계천, 낙산공원, 을지로다. 하루 일정에 그대로 ‘쏙’ 넣어서 숙소를 나서면 된다. 아침부터 밤까지 카메라를 들고 서울의 변신을 따라가보자. 카메라나 스마트폰에 배터리 밥만 든든히 먹여두면 된다.
첫 타자는 경복궁. 문을 연 직후가 좋다. 사람이 몰리기 전이라 궁궐의 여백이 넉넉하고, 비스듬히 들어오는 아침 햇살은 한복의 색을 부드럽게 살린다. 근정전 앞도 좋지만 붉은 기둥이 나란히 선 행각은 실패 확률이 낮은 포토 스폿이다. 기둥 사이에 사람을 세우면 화면에 깊이가 생긴다.

해가 머리 위로 올라오면 문래동 창작촌 차례다. 철공소와 공방, 카페가 한 골목 안에서 잘도 공존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형성된 철강 골목인데 2000년대 들어 예술가들이 하나 둘 자리 잡으면서 지금의 독특한 풍경이 만들어졌다. 한낮의 강한 빛이 좁은 골목으로 떨어지면 명암이 확 살아난다.

골목을 더 천천히 걷고 싶다면 공방의 금속·도자기 원데이 클래스를 넣어도 좋다. 찍는 여행에서 만드는 여행으로 잠깐 방향을 바꾸어 보는 거다. 손에 남는 기념품도 생긴다.
오후에는 청계천으로 내려가보자. 빌딩 사이로 기울어진 햇살이 물 위에서 반짝인다. 이른바 윤슬 타임. 징검다리와 수변 산책로에 서면 빌딩 숲 한가운데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사진도 덩달아 느긋해진다.



서울 사진 잘 찍는 비결은 비싼 카메라가 아니라 타이밍이다. 오전의 궁궐, 한낮의 철공소 골목, 오후의 물빛, 저녁의 성곽, 밤의 네온. 같은 도시인데 시간만 바꿔도 전혀 다른 서울의 얼굴을 볼 수 있다. 하루 종일 걷고 나면 사진폴더에는 서울 다섯 곳이 아니라, 다섯 개의 서울이 저장된다.
[여밤시] 여행은 밤에 시작된다. 캐리어를 열고, 정보를 검색하고, 낯선 풍경을 상상하며 잠 못 드는 밤.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여행지를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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