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선 도로는 콘서트장, 공원에선 축제

최효정 기자 2026. 9. 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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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폭염이 가시고 선선한 날씨가 찾아오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축제를 잇달아 선보인다. 대형 공연장에서는 무료 음악회가 열리고, 도심 도로와 대학가, 공원, 하천변, 산업단지도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공연장, 도로, 대학가, 공원, 하천변, 산업단지까지 주민 일상 공간이 가을 문화무대로 바뀌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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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잇따라 초가을축제
송파, 분기별 재즈-무용 무료 공연
서초는 반포대로서 음악 페스티벌
노원, 철도공원서 ‘수제맥주축제’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6 해피 썸머타임 콘서트 & 월드 플라멩코 페스티벌’에서 예술 단체인 올레플라멩꼬레아와 푸에고무용단의 무용수들이 플라멩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송파구 제공
뜨거운 폭염이 가시고 선선한 날씨가 찾아오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축제를 잇달아 선보인다. 대형 공연장에서는 무료 음악회가 열리고, 도심 도로와 대학가, 공원, 하천변, 산업단지도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약 1800여 석의 객석은 ‘2026 해피 썸머타임 콘서트 & 월드 플라멩코 페스티벌’을 보러 온 송파구민들로 가득 찼다. 막이 오르자 한국무용과 플라멩코를 결합한 윤선아 대표의 ‘올레플라멩꼬레아’와 ‘푸에고 무용단’ 무용수들이 붉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다. 기타 선율과 박수 리듬에 맞춰 치맛자락이 흔들릴 때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무대를 바라봤다.

● 송파, 무료 공연을 계절 브랜드로

송파구는 2023년 2월 연극 ‘부장들’을 시작으로 송파문화예술회관에서 재즈, 발레, 클래식 등 구민 대상 무료 공연을 매달 열어왔다. 구민회관 리모델링 이후인 2024년부터는 롯데콘서트홀로 무대를 옮겨 분기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봄에는 클래식과 국악을 결합한 ‘송파 신춘음악회’, 5월에는 어린이 뮤지컬 ‘뽀로로 신비한 여행’을 열었다.

1시간가량 이어진 플라멩코 공연이 끝난 뒤에는 4인조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가 무대에 올랐다. 일부 관객은 눈을 감은 채 노래를 들었고, 곡이 끝날 때마다 객석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공연장을 찾은 방혜연 씨(59)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어 감사하다”며 “K팝이나 정통 클래식에 치우치지 않아 가족이 함께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김가영 씨(39)는 “플라멩코처럼 춤과 노래가 함께 있는 공연을 기대해 반차를 내고 왔다”며 “예매가 10초 만에 끝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했다.

다른 자치구들도 지역 공간의 특색을 살린 축제를 준비 중이다. 서초구는 19, 20일 차 없는 반포대로를 무대로 ‘서리풀뮤직페스티벌’을 연다. 평소 차량이 오가는 10차선 도로가 클래식과 대중음악,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야외 공연장으로 바뀐다.

서대문구는 9월 11일부터 사흘간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신촌글로벌대학문화축제’를 연다.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직접 기획·공연·체험부스 운영에 참여하는 청년 교류형 축제로 꾸민다.

● 도로·공원·하천변도 가을 축제장으로

노원구는 12, 13일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노원수제맥주축제’를 연다. 전국 34개 양조장이 수제맥주 200여 종을 선보인다. 가수 케이시와 매드클라운, 밴드 크라잉넛 등이 공연한다.

강북구는 10월 16일부터 사흘간 우이천변에서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과 지역 예술인 공연을 결합한 ‘우이천변 페스타2026’을 개최한다. 구로구는 G밸리 기업인과 직장인이 퇴근길에 2km를 함께 걷고 공연과 맥주축제를 즐기는 ‘구로G밸리 퇴근길 락’을 10월 1일 처음 선보인다.

공연장, 도로, 대학가, 공원, 하천변, 산업단지까지 주민 일상 공간이 가을 문화무대로 바뀌는 셈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가까운 생활권 안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계절별 문화 행사를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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