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민물가마우지, 퇴치 대신 공존으로”

최승현 기자 2026. 9. 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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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에 소양호 하류 버드나무 군락지 고사와 경관 훼손
피해 시, 최근 몇년간 연 1~2회 고압 살수 물청소로 묵은 둥지 제거
“집단 서식지 다른 곳으로 분산, 계절별 개체 수 통해 이동 확인”
춘천시와 춘천생태관리협회가 동면 소양호 하류 버드나무 군락지에 있는 민물가마우지 둥지를 제거하기 전인 지난 3월 민물가마우지 떼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왼쪽 사진). 춘천시는 민물가마우지가 떠난 둥지를 물살로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오른쪽). 춘천시 제공


강원 춘천시는 소양호 하류 버드나무 군락지의 수목을 말라 죽이고, 경관을 훼손하는 등 피해를 주고 있는 민물가마우지의 관리 정책을 ‘퇴치’에서 ‘공존’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몇년간 묵은 둥지를 정리한 결과 동면 소양호 하류의 버드나무 군락지에 집중됐던 집단 서식지가 다른 곳으로 분산된 데다 계절별 개체 수 조사에서도 번식기가 지나면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춘천시는 포획 등 인위적인 개체 수 감축보다는 서식지 변화를 지속해서 살펴 야생생물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가마우지 피해를 줄이기로 했다.

민물가마우지는 가마우짓과에 속하는 물새로, 몸길이가 80~100㎝에 달한다.

춘천시 동면 소양강 하류에 자리 잡은 버드나무 군락지는 겨울철마다 아름다운 상고대(나무 서리)가 피어나 많은 관광객이 찾는 사진 촬영 명소다. 그러나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로 수목이 고사하는 등 경관 훼손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춘천시는 버드나무 군락지 훼손을 막기 위해 매년 1~2회씩 고압 살수 물청소를 실시해 배설물과 묵은 둥지를 제거해왔다. 한때 민물가마우지 알의 표면에 기름을 입혀 부화를 막는 ‘에그오일링’도 검토했지만 수질 및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시행하지 않았다.

대신 묵은 둥지를 제거해 자연스럽게 서식지를 옮기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이 일대에 집중됐던 민물가마우지 떼가 하중도와 소양댐 상류 등으로 서식지를 분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절별 개체 수 조사에서도 민물가마우지가 춘천에 연중 내내 머무르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 3월 발표된 강원도의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춘천 지역에서 관찰된 민물가마우지는 2024년 7월 최대 800마리에 이르렀고 지난해 5월에도 643마리가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에는 한 마리도 관찰되지 않았다. 9월엔 3마리, 10월에도 2마리에 그쳤다.

이는 민물가마우지가 춘천에 내내 머물며 ‘텃새화됐다’는 일부 우려와 다른 결과다. 민물가마우지가 일정 시기가 지나면 이동하는 철새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물가마우지는 2024년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양식업이나 낚시터업, 내수면 어업 등에 경제적 피해를 줄 경우 포획이 가능하다.

춘천시 관계자는 “정확한 개체 수 조사와 생태 정보를 바탕으로 막연한 우려를 해소하고, 사람과 자연이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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