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총 맞고, 몸 뒤틀리고…'천원' 동물병원 "목표는 폐업"

이은진 기자 2026. 9. 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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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료비는 천 원, 목표는 폐업인 동물병원이 있습니다. 학대 당한 고양이부터 번식장의 강아지까지 누구도 돌보지 않는 작은 생명들을 살리는 곳입니다.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술실 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의료진 눈은 깜빡일 틈도 없습니다.

살려야 합니다.

[라인 다 달았습니다.]

수술대 위 작은 동물은 길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입니다.

아무도 이 작은 생명이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홍금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 이승찬, 홍서정입니다.]

이 30대 수의사 부부 덕입니다.

진료비는 천원, 수술비는 재룟값 정도 받습니다.

[{누구를 먼저 해야 되나, 오늘?} 이 친구는 밥 먹어서 기다려야 되고, 횡경막 탈장 지금 금식하고 왔고…]

총에 맞은 길 고양이, 누가 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급합니다.

[이승찬/수의사 :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그런 그 산탄총 같은 게 있대요. 다리에는 6발 있었고요. 복부에 2발 그리고 흉부에 1발…누군가가 악의를 가지고 쏜 것 같아요.]

2kg 작은 몸에 박힌 총알을 조심스럽게 빼냅니다.

나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의사가 미안해 합니다.

[이승찬/수의사 : 아프긴 했겠다. 나도 내 몸에 총알 박혀 있으면 진짜 아플 것 같긴 한데 미안하다. 미안해.]

이런 수술, 하루에 많으면 8건씩 진행합니다.

[홍서정/수의사 : 진짜 착한 애들이 보통 막 불로 꼬리를 막 태워져서 온다던가. 어이가 없죠. 저희는 여기서 이러고 있는데, 누구는 길에서 학대하고…]

수술을 무사히 마친 구조 동물들이 모여있는 회복실입니다.

한 달에 120마리 정도가 이곳을 거쳐 가는데요.

여기 있는 이 도사견 카페는 식용견 번식장에서 구조됐습니다.

지금 무너진 골반에 인공관절을 달고 쉬고 있습니다.

이리로 와보시면 여기 있는 고양이 희망이는 길 생활을 하다가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이제 회복만 하고 새 가족을 찾게 됩니다.

주인 없고 치료할 길 없는 동물들은 매일 전국에서 찾아옵니다.

사연은 비슷하고도 다릅니다.

[이서정/전북 전주시 효자동 : 번식견으로 9년 정도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양쪽 다리도 너무 안 좋고 잇몸이 다 녹아 있었어요.]

다시 살아났고, 새 주인도 찾았습니다.

[이승찬/수의사 : 어우 야, 너 뭐지. {살이 너무 많이 쪄가지고…} 진짜 푸짐하다.]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이 생명도 병원이 없었다면 살지 못했습니다.

[정민영/경기 수원시 신동 : 제가 이 아이를 살릴 수 있도록 용기가 되어주신 것 같아요. 이 병원이 없었다고 하면 정말 제 사비로 제 그걸로 할 수 있었을까…]

[홍서정/수의사 : 유기동물이나 구조 동물이 가족을 만나기까지 첫 단계로 이제 건강하지 못하면 그 시작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이승찬/수의사 : 좋은 결과를 가지고 이제 무사히 퇴원하고, 그런 것들이 제일 큰 보람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문 닫을 날을 기다립니다.

[이승찬·홍서정/수의사 : {최종 목표?} 우리 병원 없어지는 거? 저희가 필요 없어져서 저희 병원이 사라지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병원의 목표는 역설적이게도 문을 닫는 것입니다.

더 이상 길을 헤매고 학대받는 동물들이 없어져 이곳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수술실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이지수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광준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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