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인천을 빛낸 모범 중소기업·(7)] 김동훈 (주)엠에스씨 대표

유진주 2026. 9. 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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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하던 ‘도금 약품’ 국산화… “특화 기업으로 거듭나고파”

임대공장서 시작해 기술 자립
반도체까지 확장… 대만·美 진출
원료 허가·신고 신기술 ‘발목’

김동훈 (주)엠에스씨 대표는 “회사 계단 한편에 적혀있는 ‘행복주식회사’라는 문구처럼 고된 일터 속에서도 직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기업을 일궈왔다”며 “향후 제가 은퇴해도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는 회사의 초석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26.8.27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제가 은퇴한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기술력으로 끊임없이 살아남는 기업이 되길 바랍니다.”

최근 ‘2026년 인천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주)엠에스씨 김동훈 대표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작더라도 오래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엠에스씨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표면처리(도금) 약품’을 독자 기술로 국산화해낸 대표적인 기술 강소기업이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표면처리 약품은 첨단 전자·자동차 산업의 숨은 핵심 소재다. 과거 TV 내부가 굵은 전선으로 연결됐다면, 현대의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등은 미세한 기판(PCB)과 유리·세라믹 표면에 약품으로 미세한 금속 선을 입혀 전기가 통하게 만든다. 용액에 부품을 담그면 금속 물질이 표면에 정밀하게 달라붙어 전선 역할을 대체하고 전자파를 차단하는데, 이 용액을 엠에스씨는 자체 개발했다.

김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일본 파나소닉과 IBM 등에서 시스템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그는 한국에 돌아온 뒤 표면처리 약품이 독일과 일본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1999년부터 60평 남짓한 임대 공장에서 매진한 끝에 기술 자립을 이뤘고, 2005년 1인 기업으로 사업자를 내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현재 엠에스씨의 약품은 반도체 패키징 공정(웨이퍼 범프용 도금액 등)을 비롯해 각종 전자제품·자동차 부품 도금 등 첨단산업 전반에 쓰인다. 미쓰비시 케미칼, 듀폰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과도 겨루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대만,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엠에스씨의 성장 배경에는 김 대표 특유의 ‘사람 중심’ 경영과 상생 철학이 있다. 엠에스씨는 분석·연구 장비가 부족한 중소 협력사는 물론 동종 경쟁업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소를 개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돈이 없어 고가의 분석 장비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굴렀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당시 겪었던 답답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남동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을 위해 연구소를 열어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역 인재 중심의 고용 창출과 더불어 약 2억6천500만원 규모의 취약계층 장학금 지원 등 따뜻한 나눔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구리,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폭등과 일명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 등 화학물질 관련 규제가 신제품 개발과 수입 절차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새 기술을 개발해도 원료 허가와 신고 절차에 수개월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골든타임을 놓치기 일쑤”라며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일반 표면 처리 약품 회사를 넘어 반도체 약품 특화 기업으로도 거듭나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미국 텍사스 진출 등을 차근차근 준비하며 회사의 미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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