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들여 고치는 110년 된 공항... 인천공항도 1조8000억 투입해 중단 없이 바꾼다

이환직 2026. 9. 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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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 U자 형태의 스히폴공항 터미널에 나뭇가지처럼 밖으로 뻗은 피어들 중 하나를 추가하는 공사다.

인천공항공사는 스히폴공항처럼 터미널 운영 중단 없이 순차적 분할 공사를 진행해 여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시설 운영과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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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운영 안 멈추고 리뉴얼 공사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 가보니
대체 시설 짓고 단계별 개선 방식
인천공항 "1터미널 3분할해 재단장"
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국제공항에서 항공기 탑승구역 신설 관련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암스테르담=공항사진기자단

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 하나뿐인 여객터미널과 새로 건설 중인 항공기 탑승구역인 피어(Pier)를 연결하는 통로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U자 형태의 스히폴공항 터미널에 나뭇가지처럼 밖으로 뻗은 피어들 중 하나를 추가하는 공사다. 새 피어는 5만5,000㎡ 넓이에 8개의 탑승 게이트를 갖추고 있으며 공사를 마치는 이르면 내년 4월 문을 열 예정이다. 스히폴공항 운영사인 로열스히폴그룹(RSG)은 새 피어가 개장하는 대로 다른 피어들을 순차적으로 닫고 시설 개선 공사를 한다. 공사로 피어 운영이 멈추는 상황에 대비해 대체 시설(새 피어)을 만드는 과정이다.

팀 로아스 RSG 국제협력부장은 이날 "(터미널이 하나인) 하나의 건물 형태인 스히폴공항은 (기존 시설을 일괄 폐쇄하는) 셧다운이 어렵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공사를 할 수밖에 없다"며 "연간 5,500만~5,600만 명 수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스히폴공항은 현재 7,000만 명 가까이 이용 중이어서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35년 완공 100억 유로 대보수

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암스테르담=공항사진기자단

지난해 기준 국제 여객 수 세계 5위(6,876만 명)의 스히폴공항은 2035년 완공을 목표로 100억 유로(16조 원)를 들여 대대적 노후 시설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제1출국장과 제1라운지, 일부 피어 개선 공사를 완료한 상태다.

110년 역사의 스히폴공항은 터미널과 일부 피어가 지어진 지 60년이 넘어 시설 현대화나 재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루 22만~23만 명에 이르는 여객 등 오랜 시간 고밀도 운영을 이어오면서 시설 성능도 떨어진 상태였다. 문제는 공사를 위해 시설이 폐쇄되는 만큼 여객이나 화물 처리가 지장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RSG 관계자는 "피어 하나를 폐쇄하면 해당 구역의 여객 수용 능력이 25~30%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대체 용량 확보가 이번 사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고 했다.

실제 RSG 측은 피어뿐만 아니라 수하물 처리 시스템(BHS) 등 기반시설 신설 후 기존 시설을 순차적으로 폐쇄하고 재단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접근 도로와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이 포함된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이 9,000만 명까지 늘어나고 공항 운영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RSG는 기대했다.


1조7,780억 투입 인천공항도 운영 중단 없이 보수

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국제공항에서 팀 로아스 로열스히폴그룹 국제협력부장이 공항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암스테르담=공항사진기자단

1조7,780억 원을 들여 지어진 지 25년 된 1터미널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인 인천국제공항도 스히폴공항 재단장 방식을 주목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실시설계를 거쳐 2028년 연면적 50만5,939㎡의 1터미널 개선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건물의 신경망과 다름없는 상하수도와 전력망을 비롯해 출입국장과 면세구역·상업시설, 수하물 처리 시스템 등을 다 바꾸는 대규모 사업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스히폴공항처럼 터미널 운영 중단 없이 순차적 분할 공사를 진행해 여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시설 운영과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미 인천공항공사 경영전략팀장은 "날고 있는 비행기에서 제트엔진을 교체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연간 5,400만 명을 처리하는 1터미널을 3분할해 재단장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여객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역 인근에 연간 2,000만 명 처리 규모의 대체 터미널을 짓는 방안도 국토교통부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서양환 인천공항공사 공항건설단장은 "1터미널 개선 사업은 지난해 5월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현재 실시설계가 60%가량 완료된 상태"라며 "총사업비, 사업기간 등뿐만 아니라 이번 사업을 통해 여객 수요가 중국, 홍콩, 일본 등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대체 터미널을 짓는 방안을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암스테르담=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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