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 능선 넘은 롯데렌탈 인수전…TPG, 공정위 승인[마켓인]

송승현 2026. 9. 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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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9월02일 17시3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롯데렌탈 매각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9부 능선을 넘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글로벌 사모펀드(PEF) TPG의 소속회사인 렉시콘코리아홀드코의 롯데렌탈 주식 취득을 승인 통지했다.

공정위는 TPG가 국내 사모투자업과 영유아 영양식품 시장을, 롯데렌탈이 차량 렌탈 시장을 주로 영위해 두 시장 사이에 보완성이나 대체성이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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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1·2위 결합 막히며 어피니티 발목
원매자 못 찾던 롯데, TPG 등장에 급물살
렌터카 자산 없는 매수자로 바뀌자 결론도 뒤집혀
이 기사는 2026년09월02일 17시3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롯데렌탈 매각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9부 능선을 넘었다. 인수전 8개월 만이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와의 계약이 공정위 불승인으로 지난 5월 해지된 지 3개월 만에 롯데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새 계약을 썼다. 국내 렌터카 자산이 없는 매수자로 바뀌면서 경쟁 당국의 심사는 속전속결로 끝났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글로벌 사모펀드(PEF) TPG의 소속회사인 렉시콘코리아홀드코의 롯데렌탈 주식 취득을 승인 통지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지난달 11일 롯데렌탈 지분 61.18%(2221만2063주)를 1조3105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3주 만이다.

9부 능선 넘은 롯데렌탈 인수전…TPG, 공정위 승인[마켓인]

SK렌터카 쥔 어피니티, 1월 공정위서 제동

TPG가 롯데렌탈 인수를 눈앞에 두기까지 오는 데는 한 차례 무산이 있었다. 애초 롯데렌탈을 인수하기로 한 건 마찬가지로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였다. 어피니티는 렌터카 업계 2위인 SK렌터카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을 인수하면서 시너지를 낼 구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공정위는 지난 1월 26일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지분 63.5%를 취득하는 결합을 금지했다. 이미 2위 사업자인 SK렌터카를 보유한 상태에서 1위까지 인수하면 합산 점유율이 시장별로 21.3~38.3%에 이르고, 3위 이하 사업자와의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진다는 판단이었다. 일정 기간 후 매각을 전제로 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가격 인상 제한 같은 행태적 조치로는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붙었다. 당시 시장은 불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았다.

어피니티가 꺼낸 카드는 인수가격 재협상이었다. 독과점 우려를 풀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 인수한 지 2년밖에 안 된 SK렌터카를 다시 내놓는 것이었던 만큼, 그에 따른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을 롯데렌탈 인수 단가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협상이 길어지자 롯데그룹은 복수의 사모펀드에 롯데렌탈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어피니티와 롯데의 계약은 결국 지난 5월 해지됐다.

렌터카 자산 없는 TPG, 3주 만에 승인

이후 잠잠했던 롯데렌탈 인수전은 TPG의 등장으로 급물살을 탔다. TPG는 국내 렌터카 자산이 없어 어피니티 건을 막았던 수평결합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다만 심사 대상이 완전히 비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은 남아 있었다. TPG는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6000억원대를 투자해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택시호출 플랫폼을 한 축에 두고 렌터카 1위 사업자와 카셰어링(그린카)을 함께 쥐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어서, 렌터카 대여 시장과 호출 플랫폼을 별개 시장으로 볼지 이동 수요를 놓고 겹치는 인접 시장으로 볼지에 따라 심사의 결이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정위의 판단은 후자로 가지 않았다. 공정거래법상 주식을 취득하더라도 지배관계가 형성되지 않거나 사업 영역의 보완성·대체성이 약하면 경쟁제한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일반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공정위는 TPG가 국내 사모투자업과 영유아 영양식품 시장을, 롯데렌탈이 차량 렌탈 시장을 주로 영위해 두 시장 사이에 보완성이나 대체성이 없다고 봤다. 승인 통지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TPG의 사업 영역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투자 9년차에 접어들도록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두 자산을 묶어 중장기 사업 연계를 설계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해석과도 맞물린다.

특히 이번 TPG의 기업결합 법률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어피니티 건에 대한 설욕에 성공했다. 세종은 앞서 어피니티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경쟁 로펌인 태평양이 불승인을 받자, 구원투수로 관련 작업을 수행한 바 있다. 세종 역시 끝내 기업결합 문제를 풀 수는 없어 어피니티 거래가 종결됐지만, 이번 TPG 건에서는 속전속결로 기업결합 승인을 이끌어냈다.

매각 대금은 롯데그룹의 유동성으로 흘러간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국내 거점 리뉴얼, 프리미엄 브랜드 운영 역량 강화에 투입하겠단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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