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日 반도체 투자 검토…SK하이닉스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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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을 SK하이닉스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 거점 가운데 하나로 검토,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본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거점 후보지로 부상한 배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있다.
최 회장의 일본 투자 검토는 특정 국가에만 생산시설을 집중하기보다 경쟁력과 효율성이 높은 지역이라면 적극적으로 생산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을 핵심 생산기지로 유지하면서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거점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동시에 검토하는 것은 생산능력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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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지원·탄탄한 소부장 생태계 주목…미야기현 등 후보지 거론
韓·美 이어 日까지 생산거점 다변화…5년 내 웨이퍼 생산능력 2배 확대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간담회 중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출처=대한상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2/552778-MxRVZOo/20260902185604794pqxd.jpg)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을 SK하이닉스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 거점 가운데 하나로 검토,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반도체 투자 지원과 세계적인 수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가 투자 판단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메모리 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생산능력 확보가 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생산·공급망 선택지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와의 공동 생산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공동 생산을 비롯해 연구개발(R&D), 공급망 공유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일본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진다.
◆日 정부 지원에 소부장까지…반도체 투자 매력 커져
일본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거점 후보지로 부상한 배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서 TSMC와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현지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재건하는 동시에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소부장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미야기현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을 비롯해 관련 소부장 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등이 모여 있다. 반도체 제조시설을 새로 구축할 경우 장비와 소재 조달, 기술 협력, 연구개발 등을 연계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갖춘 셈이다.
무엇보다 이 지역의 관련 기업 상당수가 SK하이닉스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거나 고객사로 연결돼 있다는 점도 투자 검토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을 수 있는 곳에 다 짓는다"…최태원의 증설 전략
최 회장의 일본 투자 검토는 특정 국가에만 생산시설을 집중하기보다 경쟁력과 효율성이 높은 지역이라면 적극적으로 생산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제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지어보려는 것이 지금 상황"이라며 글로벌 차원에서 생산시설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어느 지역에서 가장 빠르고 크게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따져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는 일본 공장을 검토하고 미국에서는 미국 공장을 검토한다는 평가에 대해 "최대 투자를 단행해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반도체 업계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SK하이닉스 역시 과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기 공급' 경쟁…생산능력이 승부처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높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해왔다.
하지만 AI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경쟁 구도도 변화하고 있다. 고객사가 원하는 메모리를 필요한 시점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국내외 생산시설을 동시에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역시 이 같은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 전략에서 하나의 선택지로 검토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앞서 향후 5년 안에 SK하이닉스의 전체 웨이퍼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SK는 용인 클러스터의 건설 속도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는 한편 청주와 서남권까지 생산벨트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생산 및 후공정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차세대 HBM 생산을 위한 첨단 패키징 기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일본 투자는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지역에 생산 및 공급망을 분산해 AI 시대의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을 핵심 생산기지로 유지하면서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거점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동시에 검토하는 것은 생산능력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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