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오는 11일 확정…양종희·이재근·권광석 3파전 관전포인트

정봉오 기자 2026. 9. 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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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자 확정일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현직 프리미엄을 쥔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실적 향상을 바탕으로 연임을 노리는 가운데 KB국민은행장을 지낸 이재근 KB금융 부문장과 외부 후보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회추위는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를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3명으로 압축한 상태다.

양 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재근 KB금융 부문장은 변화·혁신 역량과 실행력을 인정받아 2022년 1월 KB국민은행장에 오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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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뉴스1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자 확정일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현직 프리미엄을 쥔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실적 향상을 바탕으로 연임을 노리는 가운데 KB국민은행장을 지낸 이재근 KB금융 부문장과 외부 후보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직전 승계 절차 때보다 일정을 앞당겨 후보들을 면밀하게 평가 중이다.

회추위는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를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3명으로 압축한 상태다. 이달 11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당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제공
● ‘현직 프리미엄’ 양종희, 실적 바탕으로 연임 정조준

유력한 차기 후보로 꼽히는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은 전북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주택은행(2001년 국민은행과 합병)에 입행해 행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고 대표로까지 활약하며 KB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을 끌어올린 점 등을 인정받아 2023년 11월 KB금융을 이끄는 수장 자리까지 올랐다. 올 상반기 양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는 그룹 내 실적 기여도를 44%까지 끌어올렸다.

양 회장은 KB금융의 실적 향상을 바탕으로 연임에 도전 중이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62조4563억 원, 영업이익 5조440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1%, 22.9% 증가했다.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핵심 계열사들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상호 보완적인 실적을 이어온 결과라고 KB금융은 설명했다.

차기 회장에 대한 주요 평가 요소로 꼽히는 비전 제시도 양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양 회장은 올해 7월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에 참석해 특강을 했다. 이 자리는 KB금융이 2027∼2029년을 목표로 수립 중인 중장기 경영전략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회장은 특강에서 “인공지능 대전환과 머니무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계열사가 고객 중심으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니무브는 자산관리(WM)와 자산운용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은 KB의 기업투자은행과 중소기업 비즈니스 역할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근 KB금융그룹 부문장. 뉴스1
● ‘국민은행장 출신’ 이재근, 변화·혁신 역량-실행력 인정 받아

양 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재근 KB금융 부문장은 변화·혁신 역량과 실행력을 인정받아 2022년 1월 KB국민은행장에 오른 인물이다. 당시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젊은 행장으로 세대교체를 통해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KB금융의 방침에 따른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KB금융은 수평적 리더십을 가진 이 부문장이 임직원들의 높은 신망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부문장은 서울고,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KAIST 대학원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했다. KB국민은행에서 재무기획부장, 재무총괄(CFO) 상무, 경영기획그룹 상무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재무통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영업그룹을 이끌며 영업, 재무, 전략 등 은행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부문장은 2022년 1월 취임한 후 첫 2년 임기에 이어 1년 연임에 성공해 2024년 3년차 임기를 지냈다. 같은 해 12월 KB금융은 이 부문장을 KB금융 글로벌 부문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당시 KB금융은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을 그룹 차원에서 활용하고 핵심 사업의 연속성 있는 추진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문장은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차기 회장 후보 최종 3인에 포함됐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뉴스1
● ‘유일한 외부 후보’ 권광석, 개방형 승계 시험대

양 회장, 이 부문장과 경쟁하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최종 후보 3인 중 유일한 외부 인사다. 회추위가 후보를 6인으로 추린 1차 숏리스트에서 익명을 요청한 외부 후보와 다르게 권 전 행장의 실명은 공개됐다. KB금융은 외부 후보의 신분 비공개를 보장했지만 권 전 행장은 실명 공개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 전 행장은 1988년 한국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입행한 뒤 워싱턴 영업본부장, IB그룹장,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은행장 등을 지냈다.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020년 권 전 행장을 은행장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하면서 “지주사와 은행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은행의 조직 안정화 및 고객 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전 행장은 행장에 오른 뒤 1년 연임을 거쳐 2022년 퇴임했다. 이후 2024년 DGB금융그룹(현 iM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당시에도 권 전 행장은 실명을 공개했다. 권 전 행장이 11일 심층 인터뷰 등에서 그간의 성과와 KB금융의 비전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외부 개방 실효성의 선명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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